2026/07/12 (D+110, 일): 운동, 수면, 식사
또 한 주가 시작되었다.
교회에 가기 위해 알람 맞추고 일어났으나 왠지 평소보다 더 자고 싶은 느낌이 들어 30분만 더 잤다. 어제 하루종일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걸까?
오늘은 어떻게 교회를 갈까. 지금 이렇게 더운 것을 보니, 바깥은 분명 매우 덥겠구나, 걸어 가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 지하철을 탈까?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뭔가 굳이 지하철을 타야 할까? 아니, 자전거 탄지도 오래 됐는데, 자전거를 타고 나가보자,
조금 더 자는 동안 어떻게 갈지 생각하면서, 언제 준비해서 언제 나가면 좋을지 생각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나의 세계에는 P와 J가 공존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 MBTI를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의 성격을 수치화 할 수 있어서 편리한 것 같다. 뭐랄까, 이것은 자기를 틀에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같은 MBTI를 가진 자들이 겪는 여러 생각들이나 상황들에 더욱 더 몰입하며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바뀔 수 있고, 바꾸고 싶다면 얼마든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건 아닌가?
아무튼,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바퀴에 바람이 많이 빠져서 가는 길에 있던 자전거 샵 밖에 놓여진 펌프를 이용해 바람을 넣었다. 뒷바퀴만 간신히 넣었는데 앞바퀴도 넣을 걸 그랬다. 돌아오는 길에 넣어볼까 생각 했었지만, 치워놨더라...
자전거 탄 덕분에 조금 일찍 도착해서, 드럭스토어에서 에너지 드링크 하나와 빵을 사 먹으며 예배 시간을 기다렸다.
오래간만에 도쿄에서 목사님이 오셔서 메시지를 전해주셨다.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위해서 필요한 세가지로 운동, 수면, 식사를 말씀해 주셨다.
말씀 들으러 온 시간에 웬? 이라는 생각을 했고, 목사님 본인도 이 시간에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경에 근거하여 그러한 것들이 왜 중요한지 잘 설명해 주셨다. 결국에는 육, 혼, 영의 세계에서 영이 건강하려면 나머지도 잘 가꾸어 놓아야 한다는 것.
특히 요즘 같이 편리한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던 노력의 필요가 줄어듦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들을 지적해주신 것이다. 직접 발로 움직이지 않아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으로 생각 마저도 덜 해도 되게 되었고, 밤에 자기 전에 스크롤 하느라 수면도 빼앗기고, 식사...도 불규칙적이고 영양 밸런스도 흔들리게 된 요즘, 오래 잘 살려면 이러한 것들을 그래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 주셨다.
그래도 나는 뭐, 걷는 거 좋아하고, 운동도 최근 들어 열심히(?) 하고 있고... 수면과 식사는 개선할 여지가 아직 좀 있지만, 이것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잘 챙겨서 건강하게 잘 살기로 했다. 그래야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테니까.
어제 했던 다짐처럼(/board/faith/2), 나는 틀림 없이 빛날 것이다. 내가 스스로 빛나는 게 아닌 나를 비추시는 그 빛으로 빛날 것이다.
기도 시간에 눈물이 펑펑 났다.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겹치면서...
어쨌든 이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나는 믿는다.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
예배 후 점심 먹고 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기로 해서, 나고야역의 쇼핑센터로 향했는데, 줄을 기다리다가 문득 옆에 있는 맥도날드의 메뉴가 땡겨가지고, 아이스크림은 내팽겨치고 맥도날드에서 정가 주고 사먹었다. 타 지점 알바생은 할인 안되더라; 뭐 맞긴 해ㅋ
그런 고로 여기는 다음에 먹어보기로 했다. 근데 이게 베라보다 맛있나?
그리고, 다 같이 앉아 있을 자리가 없어 장소를 바꿨는데 간 곳이 야외 테라스 공간이었다.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아름답기는 했으나 너무 더웠다...
아니 습도로 인해 체감 온도가 40도라고...;;
근데 말 하는 거 들어보니 이정도면 양반이라더라. 대체 얼마나 더 괴로운 날씨가 앞으로 펼쳐지는 것일까,,?
암튼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이야기에 참여를 안하고 폰으로 코딩이나 하고 있었다.
...이럴 거면 나 왜 여기 있었지?
5시가 되어 모두 해산하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지브리 기념품샵이 있어서 좀 구경하다 나왔다.
디즈니도 옆에 있었는데 내가 디즈니는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말이다 하하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한 끝에 야바톤을 가나 싶었으나, 뭔가 예약 문제가 있어 갑자기 태국 음식점으로 결정이 되었다.
요즘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 식사 같은 것 중에 가장 저렴해 보이는 메뉴를 시켰다. 세전 880엔짜리 메뉴이다. 그냥 평범한 닭고기 구이에 새우칩, 소스, 오이, 밥, 고수 끝.
맛있었다.
밥 다 먹고 자전거가 아직 교회쪽에 있어, 나고야 역에서 거기까지 또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나 걱정했으나, 목사님께서 차 태워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그리하여 자전거 타고 집 가는 길에 맥도날드 들러 스케줄 확인하고, 신제품 확인하고 집으로 갔다.
진짜 밖에 있으면 요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지경이다.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
힘내자.
힘내! 할 수 있어, 용기 잃지 마, 멋있는 사람, 멋있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