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D+116, 토): 덧없다
어찌되었건 계획 없이 왔고 아쉬움은 계속 남지만 딱히 뭘 하고 싶다는 욕심도 크지 않았기에, 시즈오카에서의 일정은 가볍게 마무리하는 걸로 결정했다. 뭔갈 밖에서 더 하기엔 날이 너무너무 덥다.
어찌저찌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짐 챙기고 씻고 나왔다. 시간상 서둘러 맥도날드 가면 그리들을 먹을 수 있을 시간이었다. (그놈의 그리들이 뭐라고)
서둘러 본관에다 호텔 키 반납하고 시즈오카 역으로 향했다. 그곳엔 맥도날드가 있지
서둘러 도착한 덕에 무사히 그리들을 시킬 수 있었다! 기왕 처음 먹어보는 거 가장 비싼 녀석으로다가 주문했다.
팬케이크 빵에 고기와 계란과 치즈가 들어 있는 것인데, 내 생각보다 자극적인 맛은 아니어서 오히려 좋았다.
무슨 유튜버가 이 그리들을 소개하는데 마치 저 팬케이크의 시럽이 미성을 자극하고 약간은 인간의 탐욕을 최대한으로 자극하는 무언가인 것 마냥 묘사를 해놨던데 딱히 막 그렇게 미칠듯한 맛도 아니었고, 그냥 빵 달달하고 고기 짭짤하니 단짠단짠 조합이 아주 그냥 술술 넘어가는 훌륭한 맛이었다.
딱히 불호 없을 것 같은데?
맛있어서 후다닥 먹고 플랫폼으로 향하는데
오.. 뭔가 한쪽으로는 요코하마와 도쿄, 반대쪽으로는 나고야, 교토, 오사카를 간다니 여기가 바로 일본의 중심지인 것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감탄을 하며 개찰구를 지나려는데, 신칸센 개찰구였던 것 ^^;;
그럼 그렇지
다시 재래선 개찰구를 통과해 열차 기다려서 탔다.
가는 길에는 맥북으로 작업을 계속 했다. 한국 지하철에서는 좌석 간격이 좁아 노트북 하는 게 좀 불편했는데, 일본은 좌석이 여유가 좀 있어서 그런지 옆 사람에게 민폐 안 끼치고도 작업이 가능했다. 뭐 민폐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또 시즈오카로 갈때와는 다르게 갈아타기 위해 내리면 바로 옆에 내가 타야하는 열차 플랫폼이었어서, 계단을 건널 필요도 없었다. 더구나 타이밍 맞춰서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어서 그냥 스르륵 환승이 가능했다.
매우 편리!
처음으로 JR선의 화장실에 들어가봤는데 그냥 뭔가 신기했다.
마지막 환승 열차 구간만 이렇게 좌석이 4열로 되어 있어서 더욱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출발한 덕에 집에도 일찍 도착할 수 있었고, 바로 마른 빨래 걷어서 개고 이어폰 말릴 때 같이 넣어뒀던 실리카겔도 전자렌지에 돌려 뽀송뽀송하게 하고 다시 넣어두고, 청소기도 돌리고 쓰레기도 치웠다.
얼마나 더운지 땀이 줄줄 흘렀다.
그리고 또 작업 계속 하다 저녁 때 되어 씻고 밥 준비해서 먹었다.
또 카레! 반찬도 없어서 젓가락도 안 썼다.
이번 카레도 역시 크림스튜 블럭이 들어갔으며 버터까지 넣었다. 이름하야 버터크림카레!
아주 맛이 좋았다.
밥 먹고 또 계속 작업하는데 혈당스파이크인지 갑자기 급 졸려서 좀 누워있다가, 누가 초복이라고 선물을 보내줘서 깨서 작업 좀 하고... 오늘은 일찍 자려고 한다.
여행이 뭔가 막 뜻깊고 의미 있는 여행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뭔가 상당히 덧없게 느껴졌다.
이것도 덧없고 저것도 덧없고
목적을 잃은 느낌도 들고
문득 오늘 여행을 통해 소도시의 발전과 전철역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져 INTP의 MBTI 답게 제미니와 놀았따.
그러다가 인구 감소와 인프라에 관해서 궁금해지게 되었고 일자리에 대한 내용까지 넘어가 AI 발전으로 인한 미래 산업 변화에까지 넘어가 결론적으로 도시공학쪽이 그나마 AI에 의한 일자리 위협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관심을 가져보고 있던 찰라였다.
근데 제미니... 요즘들어 아양을 잘 떠는 것 같아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