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D+117, 일): 집들이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데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에서 간만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연락이 와서 해결해주는 김에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일단 나갔는데 구름이 많이 낀 날씨라 생각보다 안 더운가 싶어 걸어갈까 잠깐 생각했으나, 몇 걸음 옮기니 이건 아니다 싶어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열차로 이동하는 편이 뭔가 빠르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결국 도착한 시간은 걸어서 움직일 때랑 크게 차이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편의점 들러서 빵이랑 마실 걸 사갔거든.
암튼 그렇게 쾌적한 상태로 교회에 도착하나 싶었으나, 지하철 출입구를 벗어나는 계단에서부터 정말 순식간에 쾌적함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출입구를 착각해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반복.
뭐... 그럴 수 있지
그래서 더욱 교회 예배 지각하고 말았다.
암튼 도착해서 예배 드리고 나눔 하고...
지난주에도 만났었던 한국인 자매가 이번에도 와서 같이 예배를 드렸는데, 자매 중 동생이 오늘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더라. 그래서 모처럼이니 점심 같이 한식당 가서 먹자고 권했으나 스시로를 아직 안 가봤다기에 보내줬다.
그리하여 오늘 점심도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도시락, 오코노미야끼랑 가라아게로 맛있게 먹었다.
예배 및 나눔 후 오늘의 이벤트는 무려 스케이트!
거의 이것도 아마 10년 전에 타보고 안 타봤던 건데 꼭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래저래 스리랑카 친구 차 얻어 타서 가고 있는데 주차장 문제와 이래저래 생각보다 입장료가 스케이트화 대여까지 합해 2,000엔이나 하길래, 어제 시즈오카를 다녀와서 돈을 많이 쓴 나에게는 조금 부담이 되어 아쉽지만 스케이트는 다음에 타기로 하고 주차장 정산을 하려 했으나 회차 시간 그딴 거 없이 바로 300엔을 물리길래 밑에 있는 코메다 커피에서 돈 쓰면 1시간 무료라길래 적당히 마시면서 시간 때울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웨이팅이 있는 관계로 조금 기다리다가 이대로 계속 기다리면 1시간이 지나 의미가 없게 되어 버리므로 테이크아웃으로 바꾸기로 하고 나는 후르츠믹스 스쿼시, 스리랑카 친구는 카페오레로 시켜 무사히 테이크아웃 하고 무료 주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뭐 하나 생각하다가 그 스리랑카 친구 집에 초대했고, 이야기 좀 하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기왕 온 거 요리나 대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좀 더 친구들을 불러도 되냐고 하기에 오케이 했더니 3명이 더 올 예정이 생겨 버렸다.
집에 있는 식재료로는 양이 부족할 것 같아 일단 마트에서 장을 보기로 하는데 내가 자랑하는 제육볶음 이외에 다른 음식으로 뭘 만들면 좋을까 생각하다 순두부찌개 얘기가 나와서
대파, 순두부, 바지락, 달걀, 버섯, 우유, 콘프레이크, 김치, 돼지고기, 일회용 숟가락, 일회용 밥그릇, 종이컵, 음료수를 구매했다.
3천엔 조금 넘게 썼는데 쌓인 포인트가 무려 98엔! 훌륭하다.
그래서 일단 방 좀 같이 치우고 앉혀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은 다음에 나는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눈물 겨운 싸움을 끝내고
무사히 요리가 완성되었다! 제육볶음에 고운 고춧가루가 부족해 많이 못 넣어서 뭔가 양념 맛이 아쉬웠는데 완성된 요리는 아주 훌륭했다.
순두부찌개는 처음에 바지락 넣고 시원하게 하고 싶었으나, 해산물 안되는 친구가 있어, 급히 백종원표 순두부찌개 레시피를 따라했다.
2인분 기준이라 일단 6인분 분량으로 3배 계량해서 듬뿍 만들었다.
순두부찌개가 아주 살짝 밍밍한 느낌이 들었으나,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특히 역시 나의 자랑 제육볶음을 다들 극찬을 해줘서 다행이었다. 그 와중에 건강 상의 문제로 돼지고기 못 먹는 친구도 있어서 좀 미안했지만, 고기 자체만 안되는 거지 고기 빠진 국물은 괜찮다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음식들이 다 빨개서 매워하면 어떡하나 한편으로는 걱정도 했는데 다행히 잘들 먹어서 좋았다.
별로 맵지는 않았음
여기가 일본인지 일본어학원인지 나는 모르겠고;; 아무튼 쏘 인터내셔널 한 인종들이다. (일본인 없음 ^^;)
고맙다고 음식 값도 주시고 설거지도 해주시고 아주... 난 대접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대접을 받아버린 기분이 들었다.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