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3 (D+10, 금): 내가 제일 좋아하는. 후지사와와 가마쿠라
전날 야간버스에 탑승해 12시에 출발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고야시 가나야마역에서 출발해 요코하마역까지 버스로 이동했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렀는데, 휴게소에 어찌나 차들이 많던지, 진짜 많았다. 진짜, 진짜 많았다.
잠결이라 정확하지는 않은데, 한번은 우리 버스가 휴게소에 멈추려고 했는데 차 댈 곳이 없어서 뭔가 그냥 통과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야간버스 후기
야간버스 알아볼 때 다들 무조건 4열 버스 말고 3열 버스 타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좁으면 얼마나 좁겠어 하고 기세등등하게 탔지만, 한국 고속버스 일반석이랑 비슷하거나 더 작은 느낌이었다.
일반 고속버스는 좁아도 두어시간만 가면 되기 때문에 그냥 저냥 참을만한 느낌이었는데, 이야 이거 5시간 넘어가는 시간동안 그렇게 자는건 너무 힘들었다.
애초에 잠이 제대로 오지도 않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으으 그냥 하루 숙박비 해결하기 위해 몸이 조금 고생하자...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몇시간 이동한 끝에 5시 반 쯤 요코하마에 도착했다.
어차피 주 무대는 여기가 아니니, 원활한 일정 소화를 위해 일단 첫 목적지인 후지사와역으로 바로 이동했다. 새벽 시간인데도 전철에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학생들도 몇 명 보였다. 일본이 아무리 동쪽이라 조금 더 일찍 해가 뜬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일찍 활동한다고...? 싶었다.
참고로 요코하마역에서 후지사와역까지 대략 22km 거리이고, 전철로 20분정도인데, 교통비 440엔 나왔다.
후지사와역에 도착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이르다보니 기나긴 하루 여정을 위해 아침까지 잠깐 눈 붙일 곳이 필요했는데, 달리 있으랴, 넷카페로 향했다.
여기 넷카페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이었다. 방을 청소하는 인원은 있었지만, 접수와 요금 지불 등은 무인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여길 경험하고 나서 내가 일본 처음 와서 묵었던 넷카페가 얼마나 쾌적한 것이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여기는 그냥 방?마다 가벽도 아니고 그냥 파티션 수준으로만 공간이 분리되어있어 사실상 분리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냥저냥 묵을 수는 있었지만, 다시 묵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하루를 묵는 용도보다는 컴퓨터 이용이 목적이긴 하니 할 말은 없다만...
그렇게 그냥저냥 두어시간 묵고 8시 반쯤 일어나 계산하고 나왔다. 나와서 날씨가 매우 좋았기에 선크림을 발랐다. 좀 씻고 할까 생각을 해보기는 했지만, 그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냥 머리만 좀 다듬고 나왔다.
그리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컨디션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분명 탈진할 것이다. 즐기지 못할 것이 분명할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각성제 레시피를 보고 따라서 만들어 마셨다.
맛은... 매우 셨다. 레몬이 너무 강한지 뭔지는 몰라도 약간 이빨 녹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셨다.
쪽쪽 빨아먹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에노덴 패스, 노리오리쿤(のりおりくん) 패스권(800엔)을 끊고 탑승했다.
재작년에 이용했던 패스권이지만 지금도 동일하게 생겼다.
이것만 봐도 뭔가 향수가 느껴진다. 그시절에 살았던것도 아닌데 이것이 바로 nostalgia...
사람이 많아서 차내 사진은 못찍었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다들 그동안 날씨 안좋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나처럼 온 사람들인 것 같았다. 미리 하는 얘기지만 인파가 너무 장난 아니었다... 약간 나만 알고 싶은 느낌이었는데 너무 유명해져 버렸다...
봇치더락 등등... 원망스럽다ㅠ 여기 촬영지로 쓰는건 청춘돼지까지만 이었어야 했다. 렌탈여친은... 에 뭐 거기까지만,,
에노시마
그렇다. 내가 먼저 향한 곳은 에노시마이다. 말 그대로 그림(え, 絵)같은 섬이다... (그 에 아님)
나는 에노시마 역에서 에노시마까지 가는 그 골목길이 좋다.
다양한 가게들 등등을 거치고 나서 바다가 보이는 순간에는,
청량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에노시마로 가려면 지하 통로를 통해 지나가야 한다.
(청량하다2)
그리고 여기에서 후지산도 보인다.
보정 귀찮으니깐 안할래 진짜 하고싶은거 빼고...
(에노시마로 건너가는 다리)
저길 넘어 에노시마 등산이 시작되는 것이다.
계단... 많았다.
잠시 앉아서 쉬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이런 멋있는 풍경이 보여서 냉큼 찍었다,
노리고 찍은거 아니다.
몰랐는데 뒤에 후지산 보였다.
분위기 미쳤다.
이건 폰으로 찍은건데 필터가 바로 적용이 되니 청량하게 찍히기는 하는 것 같다.
(옆자리 빔)
나 얘네들 똥싸는거 직관함
에노시마 빠잉
트램 구경
트램을 여기서 아마 처음 실물로 본 것 같다. 그동안은 열차 안에서만 봤는데 오늘 시간이 돼서 아예 내려서 기찻길 노면을 직접 보면서 찍었다.
분위기 어쩔거야 진짜,,,
어쩔거냐고.....!!!!!
가마쿠라코코마에 (가마쿠라고교 앞) 역 근처
진짜 이런 풍경이 있는데 안 유명해질래야 안 유명해질수가 없지... 그래.....
(나잇살 어떡할거야)
이러면서 열차 오는거 대기하고 있었다. 그림은... 그림은 멋있는거 찍고 싶었는데 에... 응.,.. 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차들이 놀러 온 차들인지 여기 근처 사는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여기 사는 사람들 너무 부럽다. 워홀 여기로 올걸 조금 후회가... 아니야 후회하지마 항민아!!
여기 숨은 사진 스팟이었는데 사람들한테 너무 알려져서 이렇게 됐다. 이런건 여행온 사람들끼리 몰래몰래 알아가야지 왜 인터넷에다가 공유하는거야 정말,,, 그러지좀 마라고!!!!
걍 이게 청춘이지 뭐가 청춘인데.
해변가가 보이는 루프탑에서 밥 먹었다.
관광지라 그런가 상당히 비쌌다. 맛은? 솔직히 그저 그랬다. 고기는 맛있었다.
대망의 가마쿠라...
진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또 있다.
여기만 넘어가면... 사실 넘어가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이 벚꽃길은 그냥 레전드다.
레전드인걸 다들 아는지 진짜 사람 미어터지게 많았다.
열심히 움직이고 갈증나서 편의점 가서 콜라 600ml짜리 그 자리에서 다 마셨다.
다시 후지사와
열심히 돌아다니고 일정을 슬슬 마무리하려고 돌아갔다.
이때가 대략 오후 4시 조금 넘는 시간이었고, 야간버스 탑승 시간은 11시여서 7시간이 붕 뜨는 상태였다..
여기 공원에서 한시간? 조금 안되게 멍때리고 시간 때우려고 혼자 노래방 갔다.
두시간 시간 때우고 저녁 먹으러 사이제리아로 갔다.
약간?의 웨이팅... 한 30분정도 웨이팅 하고 입장한게 대략 7시 40분쯤. 요코하마로 넘어가는 전철을 타려면 적어도 10시는 되어야 하니까 두어시간 여기서 죽치고 앉아있을 생각이었다.
페퍼론치노 파스타
무슨 도리아
감자
햄버그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먹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너무 배가 불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되어 전철을 타고 요코하마로 넘어갔다.
.
이후에는 버스 대기장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시간 맞춰 온 버스에 탑승했다.
4열 고속버스에서 다시 한 번 5시간이라는 지옥을 경험했다. 이번에도 옆자리에 아무도 없길 바랐지만, 그건 의미 없는 바람이었다. 뭔가 아이돌 콘서트를 보러 다녀오신 것 같은 분이 옆에 앉았다.
앞사람은 안그래도 좁은데 의자를 뒤로 젖히질 않나, 뒷사람은 내 의자에 머리를 대고 엎드려있질 않나, 옴짝달싹 못하고 굉장히 힘들게 앉아 있었다.
야간버스는, 4열 야간버스는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