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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D+129] 나 혼자 잘 노나 (feat. 에노시마, 가마쿠라)

일기 14 2026. 8. 1. 00:39 2026. 8. 4. 00:40

2026/07/31 (D+129, 금): 나 혼자 잘 노나 (feat. 에노시마, 가마쿠라)

에노시마 이틀차.

어제 밤에 그렇게 늦게 잔 탓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주변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있어서 깰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아홉시 쯤 일어나서 오늘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하면서 씻었다.

내 침대 밑에 자던 사람은 이미 나가서 없는 틈을 타 사물함을 열어보려 했으나, 설정했던 비밀번호로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와 어떡하지, 어제 나 라운지에 있는 동안 벌써 조치해가지고 내 짐 빼갔나? 내 카메라랑 향수랑 기타등등 안에 들어있을텐데...?

다급한 마음에 호텔측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아무 이야기도 못 들은 것처럼 응대를 하길래 진짜 어쩌지 싶던 와중에,

전화를 받으면서 혹시 몰라 앞자리를 0이 아닌 9로 바꿔서 열어보니 열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장님한테는 연신 죄송하다고 하고... 아우 쪽팔려;;;


다행히 내 짐은 모두 그대로 있었다.

결국 원래 밑에 묵은 사람만 불편하게 만들고 사장님도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ㅠㅠ


암튼 다 정리가 되고, 짐 싸서 우선 빨래 하러 코인세탁소로 갔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11시에 열어서, 일찍 밥 먹으러 갈 수도 없었기 때문.

지도를 불러오는 중...


근데 아무리 건조 포함이라지만 900엔을 받는 것이었다.


겨우 티 한 벌이랑 팬티 한 장 빠는데 그 가격을 주고는 도저히 못 하겠어서, 다른 코인세탁소를 찾아봤지만 주변에는 없고, 좀 더 시내쪽으로 나가야 있더라. 그래서 우선 빨래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조금 일찍 식당 오픈 웨이팅 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지도를 불러오는 중...

그리고 나는 생멸치는 품절이라고 해서 그냥 멸치찜에 참치가 들어간 덮밥을 시켜 먹었다.

맛은 아주 훌륭했다! 처음 어디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켜 먹었던 그곳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렇게 밥도 다 먹고 계산하니 슬슬 가마쿠라로 넘어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흐린 날도 적당히 운치 있는 이 거리가 나는 정말 좋다.


한참 고민했다. 과연 내가 800엔어치 뽕 뽑을 정도로 오늘 이 에노덴을 탈 것인가...?

그러다 네 번만 타면 손익분기점을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정도는 탈 것 같아서 일단 예매를 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뽕 못 뽑았다 ^^;


오랜만이구나 (3개월)


간드앙


이 골목만 지나면 쫜 하고 멋진 풍경이 나타나는데, 너도나도 그거 찍으려고 맨 앞 자리는 사수하지 못했다. 이젠 정말 유명해져버린 이곳...


노면전차 지나기 전에 내릴까 잠깐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안 내리고 가마쿠라코코마에역에서 내렸다.

지도를 불러오는 중...


여기서 가마쿠라 방향으로 꽤 걸어서 가고 싶었다. 이 더위에.

이 더 위 에!!!




하지만 여긴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걸 어떡해요?


근데 가다가 진짜 못 참을 정도로 더워서 결국 편의점 들러서 시원한 거 사 먹으면서 갔다.

이거 그 약간 옛날에 500에 팔았던 고드름 그거랑 비슷한 너낌! 그런데 맛있어...


이 날씨라 그런지 걸어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 간판이 날 바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강물도 이쁘네~ (필터 적용)


중간에 샛길로 빠져 골목에 들어갔더니, 아니 웬, 사람 한 명도 없고 한적하고 구도도 좋은 건널목을 발견! 재미있는 것을 찍을 수 있겠다 싶어 바로 카메라 세팅하고 연출에 돌입

나는 이걸 꼴값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낭만 혹은 청춘이 아닐까? (희망사항)


2년 전 홀로 여행에서는 반대방향으로 걸어왔었는데, 저 언덕에서 후지산을 찍었었지... 오늘은 구름이 많이 낀 날이라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다.

봄이나 가을 쯤이 더 보기 좋은 계절인 듯 하다.



근데 이것만 봐도 좀 더워보이긴 해~


그러다 저기 해변가에서 걸어 올라오는 한 홀로 남성(타이키 상)을 발견하고 나잇대 비슷한 것 같아 혼자 왔냐고 말을 걸어봤는데 혼자 왔다고 대꾸를 해주었다!

간단하게 스몰토킹을 하다가 기왕 만난 인연, 사진이나 함께 찍었다.

필터의 효과는 대단하다. 음영져서 얼굴이 거의 안 보였었는데 그냥 다 살려주네ㅋ


이런 연출 좋아한다 나.


그리하여 거기 근처 역인 이나무라가사키 역에서부터 가마쿠라 역까지 타이키 상과 함께 이동했다.


이야기 하다보니 아타미에서 겨울에도 불꽃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불꽃축제와 연이 없을 것 같아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리여서 즉시 일단 메모를 해두었다.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나가다 보니 어느덧 역에 도착했고, 서로 가는 방향은 달라서 거기서 헤어졌다.


주변에 뭘 많이 파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들어오는건 딸기말차라떼... 너무 비싸긴 하지만 어그로가 끌려 마실 수 밖에 없었다.

마시면서 가다가 다 마셨는데 쓰레기 버릴 곳이 없어서 결국 다시 돌아와 반납하고 다시 이동했다.


라이트노벨이자 애니메이션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은 거의 이쪽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 많았다.

하치만, 코마치, 유이가하마 등등

그 애니도 인상 깊게 봐서 더 이쪽 동네가 정겨운 걸지도.




하치만구 신사로 향하는 길에는 볒꽃 길이 쫙 깔려 있는데, 이번에는 그냥 상점가 쪽으로만 가봤다.

그러다가 옆에 처음 보는 골목길이 있어 딴 길로 좀 새어봤다.

분위기가 미쳤네요 여기도ㅠ


카메라 폰이랑 연동시켜서 혼자 또 관종짓 했다.



놀다가 다시 돌아와서 하치만구쪽으로 갔다.

조금만 있다가 딱히 여기를 더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져서 그냥 좀 있다가 다시 돌아갔다.

벚꽃길... 봄에는 벚꽃이 만개해서 아주 예쁜 색감이었는데, 여름에 오니 여름이 주는 파릇파릇함이 또 인상적이었다.


혼자 카메라 두고 사진 찍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카메라 들고 있는 홀로 여행객이 있어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도 찍어드린다고 했는데 자긴 괜찮다고 거절했다ㅋㅋㅋ 친절한 아저씨 감사합니다! 뒷모습은 초상권... 없겠지?


이건 정말 언제나 있네. 멋있다 멋있다

벚꽃길이 끝나고 조금 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볼까 생각했는데 시간을 보니 벌써 세 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빨리 빨래 하러 넘어가지 않으면 온천 하러 못 갈 것 같아서 바로 역으로 돌아갔다.


물줄기를 한번 찍어보고 싶어서 찍었는데,,, 좀 잘 찍은 것 같은데..?? 그렇지 그렇지?!


에노덴 타러 갔는데 사람들이 게이트에서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 뭐 하는 거지 하고 봤더니...

신호기 고장으로 운행 중지란다? 언제 운행 재개될지 알 수도 없고 해서 고민하다가, JR로 좀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패스권이 없었다면 기다렸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패스권이 있지로오오옹

그래서 가마쿠라 - 오후나 - 후지사와로 가서 거기 코인빨래방을 이용했다. 오후나의 빨래방을 이용할까 했는데, 시설도 별로 안 좋아보이고, 굳이 후지사와를 가야하는데 여기서 시간을 쓰면 더 딜레이 될 것 같아서 일단 게이트 찍고 나갔다가 다시 열차 타러 들어갔다.



후지사와에 도착... 이곳을 더욱 빛나게 해준 내 인생 애니 「청춘 돼지는 바니걸 선배의 꿈을 꾸지 않는다」의 주 무대인 이곳에서 무슨 광고판이 하나 붙어 있는데 괜히 눈물이 찔끔 나더라.

안되겠다. 한번 더 정주행 해야겠다...


약간 걸어서 코인빨래방 도착.

어쩌다보니 사진에 비친 내 모습이 미키마우스 처럼 되기는 했지만, 에헤...헴... 귀엽지?


근데 이거, 빨래는 400엔에 끝낼 수 있었는데, 건조가 비쌌다. 역시,,,

100엔에 8분 건조라길래 에이 설마 옷 두 벌인데 금방 마르겠지 싶어 일단 돌려봤으나, 어림도 없었고, 결국 300엔을 투입해서 그나마 말릴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총 사용한 돈은 700엔이다. ㅇ...럴거면 그냥 에노시마에서 빨래를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에이 뭐, 200엔 아꼈으니까 됐지 뭐. 열차 비용도 아끼고.

하지만 여기서 에노덴을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에노덴 패스는 손익분기를 넘기지 못했다.

근데 그런 거 어떻게 다 일일이 따지고 살아. 여행 왔는데 그냥 쓰는거지. 라는 마음이 내 안에서 충돌을 한 순간이었다.

후지사와에서 에노덴 타러 갔을 때는 다행히 열차가 다시 재개되었다.

바로 에노시마로 이동하여 전날 숙소 묵었던 한국인이 추천했던 카레빵을 사먹었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다ㅋㅋㅋㅋㅋ

지도를 불러오는 중...



간단히 요기도 채웠겠다, 이제 에노시마로 들어가자...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숙소에 들러 노트북 같이 무거운 짐은 두고 출발했다.


겁나 흔들렸네;


올라가는데 재미있는 간판이 보였다.

아직도 이런거 보고 좋아하다니, 난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건가봐.


그리하여 계속 등산 등산...



정상?에 도착해서 저번에는 가지 못했던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다. 800엔,

그렇게 비쌀만한 건가 이거...?

어쨌든 이것도 경험이니 구매했다.

참고로 전망대 안 올라도 거기 들어가는 입구쪽에서 정원은 무료로 관람 가능했다.


전망대는 사실 뭐... 딱히 볼 거 없었다. 딱히 감흥도 없었다. 그렇지만 낸 돈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뭔가 남기고 싶어 이리저리 궁리를 했으나 쉽지 않았다.



한층 더 올라 야외 전망대도 있었으나 이게... 직접 볼 때나 멋있지 참 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면 딱히 멋있게 나오질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그냥 내려왔다. 한 30분도 안 있었던 것 같은데..ㅠㅠ



조금 더 산 안쪽으로 들어가볼까 싶었으나, 굳이 더 갈 필요도 없었거니와 온천 하러 가야해서 적당히 만족하고 다시 서둘러 돌아갔다.


온천 리셉션 갔는데, 다행히 숙소에서 사뒀던 티켓으로 입장 가능했다.

온천 + 풀 이용권이었는데, 이게 사실 좀 애매했다. 풀 생각 못하고 수영복을 안 챙겼었는데 수영복이 필요한 것... 그래서 짱구를 열심히 굴렸다.

원래 온천 + 풀 이용 정가가 4,500엔 정도 하는 돈이었는데, 나는 그 티켓을 3,600엔에 구매했고, 수영복 대여가 770엔이니까 그래도 정가 티켓보다 싸다! 합리화에 성공해 수영복 렌탈해서 들어갔다.


다만 풀 이용 마감이 8시까지인 점 때문에 서둘러 온천에서는 샤워만 하고 바로 풀에서 놀았다.

7시 약간 넘는 시간에 입장했거든.


풀에서 둥둥 떠다니기도 하고 혼자, 재밌게 놀았다. 생각도 많이 하고 사우나도 하고.

혼자 풀장에서 노는 것 까지는 할 수 있는 나였구나...

그래도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기는 했다.

그렇게 한 50분까지 있다가 온천으로 넘어가서 또 몸 좀 녹였다.

녹였다가 냉탕 들어갔다가 온탕 들어갔다가, 몇 번의 깨달음 끝에 온천 마감 시간 15분 남기고 더 이상은 괜찮을 것 같아서 나왔다.

즐거웠다!


가로등 가지고 사진 찍는데 뭔가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고 여차저차 움직이면 모양이 나올 것 같아서 하트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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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카레빵 두개로는 배가 차지 않아 편의점에서 자루소바랑 냉동치킨이랑 무알콜맥주랑 디저트로 딸기치즈케익까지 샀다.


작업 좀 하다가 집중도 안되고 슬슬 열 두시가 넘어서 양치하고 침대에 올라서 일기를 쓰다가, 졸려서 중간에 올려두고 지금 집 가는 내내 틈틈히 일기 내용을 추가하는 중이었다. 드디어 마지막 사진만 올리면 하루 마무리 끝


아무튼 아주 재밌고 알차게 시간을 잘 보냈다.

혼자라서 편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예

외로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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