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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4] 운수 좋은 날 2

일기 11 2026. 8. 6. 01:32 2026. 8. 6. 13:40

2026/08/05 (D+134, 수): 운수 좋은 날 2

전날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그래봤자 9시였지만,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파와서 그냥 일찍 아침을 준비해서 먹었다.

아직 조금 남아있던 제육볶음과 오차즈케용 후리카케를 밥에 뿌려 말아서 같이 먹었더니 의외로 든든하게 먹었다.

밥 먹고 바로 설거지 하고 씻었다.

아침 일찍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된 덕? 탓?에 오전에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다.

기왕 이렇게 시간이 많이 생긴 것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카페도 가고 수영도 가면 가장 좋을 것 같아서, 그냥 노트북이랑 수영복 챙겨서 나갔다.

이어폰이 혹시나 해서 작동할까 해서 챙겨서 나갔다.

하늘은 그야말로 여름 하늘 같이 예뻤어


밖에서 이어폰 들으려고 끼워보니 페어링 안되고 한쪽은 충전도 안되어 있고...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맨션을 빠져나와 조금 걷는데 입장권을 까먹고 안 챙긴 것이 생각나서 어휴 멍청아 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서 챙겨서 나왔다. 그런 김에 유선이어폰도 챙기고...

그리하여 다시 맨션을 빠져나와 조금 걷는데 이번에는 수건을 안 챙긴 것이 생각나서 어휴 똥멍청아 하고 다시 집에 들어가서 챙겨서 나왔다.

그렇게 왔다 갔다만 하는데 10분이 넘게 걸려버린 것이다...


걸어 가는데 생각보다 더워서 땀이 많이 났다. 바람 불면 그래도 좀 나은데 햇빛이 너무 강하단 말이지...

근데 햇빛이 구름에만 가려도 꽤 많이 시원해지는 거 보고 구름이 그냥 그대로 태양을 가려 줬으면 좋겠다 생각했었지만 어림도 없었다.

근데 그 와중에 입은 바지가 벨트를 가장 당겨도 너무 헐렁한 것 아니겠는가... 간신히 부여잡고 폰은 손에 쥐고 걸어갔다. 주머니가 무거우면 바지가 점점 내려가,,,

푸르른 하늘이길래 또 찍어보았다.


한참을 걸어 드디어 수영장에 도착해서

오늘도 열심히 수영했다. 25m 레인을 숨 한 번도 안 쉬고 자유형으로 전속력 돌진하니 19초가 나왔다.

이 정도는 숨 안 쉬어도 되는 거리구나... 하며 헥헥댔다.


수영장에 점심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널널하게 수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시간 조금 안되게 있다가 나와서 어디 카페로 갈까 고민했다.

바로 근처에 한국을 모티브한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음식을 팔고 있지 않았다. 배 고파서 식사 메뉴를 오히려 찾고 있었거든. 그래서 결국 가장 가까운 코메다로 걸어 갔다.

어우 졸려;


워홀 화서 코메다에서 일 하고 있는 어떤 분이 말하길, 그 토스트 말고 파스타 같은 메뉴가 훨씬 맛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민 좀 하다가 미트소스 스파케티와 세트 콜라로 주문했다.

사실 이 사진을 찍기 전에 또 엄청난 일이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콜라가 먼저 나왔는데, 바닥에 깔린 메뉴판을 치우려다가 그만 컵을 쏟고 말았다는 것이다.

내 실수인데 누굴 탓하리...

근데 아주 감사하게도 콜라를 다시 전달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고 계속 미안하다 미안하다 고맙다...


그래도 바지에 쏟은 거 생각보다 빨리 말라서 다행이었다. 콜라 쏟은 건데 생각보다 그렇게 끈적거리지 않아서 또 다행이라면 다행...


네 시 가량까지 있다가 슬슬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정리하고 나왔다.

집까지는 대략 2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집 거의 다 도착해서 바지 주머니를 더듬어보니 열쇠가 없는 것이었다.

이를 어쩌나... 혹시 집 문에다 그냥 열쇠를 꽂아두고 나왔나, 수영장 락커룸에 떨어뜨렸나 열심히 생각을 해보다 일단 수영장 쪽으로 다시 걸어가면서 전화를 해보니, 그쪽에서 이리저리 확인을 해보시더니 찾았다고ㅠㅠㅠㅠ

연신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서둘러 수영장으로 다시 갔다.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

어릴 때부터 열쇠 간수 잘 못하는 아이였는데 다 커서도 이러고 있냐 증말ㅠ


집에서 한 시간 정도 쉬고 알바 가려는 계획은 보기 좋게 틀어져 버렸고, 그래도 이대로 또 걸어가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지하철 타고 집 갔다.

지하철도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한 10분 걸어야 있어 가지고 사실 막 그렇게 시간적으로 이득 볼 건 없지만, 그 이후 거리라도 좀 편하게 가고 싶더라고..


집 도착하니 10분 뒤 알바 갈 시간이라 일단 에어컨부터 빵빵하게 틀어서 몸 좀 식히면서, 얼려둔 샤베트 스틱이랑 얼려둔 곤약젤리랑 엄청 먹었다. 왜 그리 갈증이 심하게 났는지,,, 뭐 날 만도 하지.


오늘 맥날은 많이 한가했다. 그러다 한 두 번 정도 파도가 쳤는데, 정말 그 때는 너무 바빴다. 오늘 무슨 날이었나...

아무튼.

거기에다가 오늘 심야 시간 영업을 안하고 11시에 영업 종료 한다고 해서 이래저래 다른 느낌으로 분주하기도 했던 것 같다.

매니저 한 분이 오늘 저녁은 뭐 먹을 거냐고 물어보길래 고민하다가, 아직 빅맥을 일본에서 안 먹어봤다고 하니 맞장구를 쳐주셔서 그럼 빅맥 함 먹어볼까요? 하고 빅맥 먹기로 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오니, 패티나 각종 재료들을 소량씩만 준비하는데, 빅맥에 들어가는 패티는 혹시 몰라 조금 더 준비를 해뒀었는데, 그대로 마감시간이 되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 여기까지만.


퇴근 후 다들 역까지 바래다 주고 나는 그대로 집으로 방향을 틀어 갔다.

다들 내가 이렇게 해주는 것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니 서로 유대감이 더욱 쌓이는 것도 같고 좋은 것 같다.

맥날 알바 힘들지만, 조금씩 얘기 하면서 일하니 재미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다들 착하고!


그리하여 오늘 퇴근 맥은

빅맥 단품! 집에 음료수가 있으니 굳이 세트도 필요 없고, 내용물도 아주 빠방해서 정말 엄청난 버거를 먹었다.

한국에서 빅맥은 어릴 적에만 먹어 봤는데 약간 케첩 맛이랄까, 짠 맛이 너무 심해서 별로 안 좋아하는 메뉴였는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그 사이 레시피가 바뀐 건지, 일본 빅맥은 좀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맛있었다.

하지만 비싸니까 다음엔 뭘 먹지...ㅎ


내일 (이라고 쓰고 일기를 마저 쓰고 있는 시점으로는 이미 오늘) 은 나고야돔에 있는 맥도날드에 파견? 원조? 근무 나가는 날이다. 시간도 조금 당겨졌고, 일하는 시간도 짧다. 하지만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길 것만 같아 설레는 마음이다. 초행길이다보니 조금 헤멜 것 같아서 일찍 도착하게끔 출발하려고 하는데, 과연 잘 갈 수 있을까? 대기실 위치가 예사롭지가 않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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