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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137] 루팡

일기 1 2026. 8. 9. 00:48

2026/08/08 (D+137, 토): 루팡

커피의 효과로 어제...가 아닌 오늘 그렇게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배가 너무나 고파 7시 반 쯤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밥 먹고 고팠던 배가 조금 진정되어, 아무래도 못 다 잔 잠을 자야만 할 것 같아 조금 앉아 있다 누워서 11시 쯤 일어났다.

왜인지 점심 밥 해 먹기가 너무나도 귀찮았다.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밥은 왜 먹어야 하는 것인가. 배는 왜 고픈 것인가...

하지만 요즘 배가 확실히 들어간 게 느껴졌다.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일본 오기 전에 72kg 정도였던 몸무게가 66kg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일단 뭘 해먹어야 할지부터 생각하는 게 귀찮았다.

그러다 사뒀던 순두부와 바지락이 생각났고, 순두부찌개를 해먹기로 했다.

레시피 보고 하는데 멸치 육수를 넣으라는데 없어서 그냥 굴소스면 되겠지 하고 넣었고... 혹시 몰라 부족할지도 몰라 시오콘부를 집어넣어 보았다.


맛 평가를 하자면, 매콤하니 맛은 있었으나 너무 달았다. 아무래도... 굴소스를 넣은 게 원인인지 시오콘부가 원인인지 그건 잘 모르겠으나,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좀 달았다. 아, 양파랑 대파에서도 단 맛이 나왔겠구나. 좀 더 시원한 맛을 원했으나 그 시원한 맛은 좀 덜했다.

그래도 적당히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대접할 맛은 아닌 것 같다ㅠ


밥 먹고는 남은 찌개를 큰 반찬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다.

그리고 빨래 걷고 애니 몇 편 보면서 두어 시간 놀았다.


세 시 쯤 수영을 갈까 스타벅스를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스벅은... 이틀 연속 가면 너무 직원들 눈에 띄는 건 아닐까? 나 그렇게 사치 부려도 되나? 그래도 집에서 작업하는 건 집중도 안되고 하니... 그냥 가기로 결심을 하였다. 좋잖아~ 한잔 해~

그런데 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다.


기왕 그렇게 된 거 집 들러서 수영 짐 챙겨서 바로 다시 나왔다.


집 가는 길에 위를 보니 비둘기들이 전선에 도란도란 앉아 있는 모습이 또 장관이라 사진 찍었다. 근데 맨 눈으로 안보이던 무지개도 카메라에 잡혀서 멋있는 사진이 완성되었다. (아님)


오늘도 열심히 수영을 했다. 근데 코인락커에 넣을 동전을 안 챙긴 것을 도착해서야 깨달아버렸다. 일본의 시민 의식을 믿으며 이번에도 따로 안 잠그고 수영장 내로 이동...


같은 레인에서 헤엄친 어떤 아저씨가 정말 쉬지도 않고 왕복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경이로울 정도였다. 어떻게 그렇게 지구력이 좋은지,,,

조금이라도 따라가보고자 연속으로 해보려 했으나 한 바퀴 반이 한계였다.

대신 무호흡으로 25m 헤엄 치는 것도 몇 번 했는데 세 번 까지는 가능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한 시간이 다 되어 나왔다.


운동하고 나니 또 배가 고파져 저번에 가려다 못 갔던 소바집에 갔는데 알고 보니 이자카야였던 것이다.


그 악명 높은 오토오시 강제에 음료도 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가게였던 것... 나는 그냥 소바 하나 시켜 먹을 생각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950엔을 추가로 써버리고 말았다.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다 손질해서 어쩌면 면도 직접 그 자리에서 뽑아 만들어서 그런지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맛있게 먹었다.

으... 돈 너무 많이 써버림


원래 수영 다녀와서 스벅 가려고 했는데 조금 고민하긴 했으나, 기왕 노트북도 챙겼으니 스벅 그냥 가기로 했다.


도착해서 주문하는데, 내 그리폰 보고 이걸로 음악 듣는 거냐고 신기해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애매해서 좀 버벅이면서 말했는데, 뭐 그냥저냥 잘 넘어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디카페인으로 주문했다.

근데 카운터 직원이 나보고 일본어 잘 하시네요라고 하시는 거다.

엥? 하고 나 외국인 같냐고 물어보니까, 조금 알 것 같다고 하는 거.

그러고서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더니 그렇다고 하니 한국말을 쓰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사람도 한국인이었고, 부모님 일때문에 살고 있다고...! 자주 오겠다고 했다.

맥날 외 인간 관계 더 생겨버려~~~~ 그것도 한국인! 나중에 또 인사하면 인스타 교환해야징



그리고 어제 마셨던 클리어 커피의 포스터,,

굳이 또 마시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자주 올게요


어차피 작업하러 온 거고 대금도 받아두었으니 작업에 필요한 경비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뭐,,, 예


한 시간 반 가량 앉아 있다가 나왔다.

지금 일기 쓰고 있는 시점에, 배가 또 고파서 군것질을 좀 했다.

오늘 배 많이 고프네... 고기를 안 먹어서 그릉가


그래서 제목이 왜 루팡이냐고? 이자카야 + 스벅 해서 도합 26,000원 가량을 그냥 날려버렸기 때문이지.

이자카야가 특히 너무 셌다. 아우 날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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