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2 (D+192, 금): 도서관 데뷔
오늘도 무사히 말씀 묵상과 필사를 마치고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으나 어제 식재료를 못 사가지고 뭐 요리는 못하고,
다행히 라면은 있어서 그거나 좀 끓여 먹었다.
밥 한 공기까지 말아서 든든히 먹긴 했다만, 영양가는 뭐 기대하기 어렵겠지
멍 때리다 보니까 시간이 꽤나 지나 있었다. 한 3시 쯤?
얼핏 보면 할 일 없는 백수처럼 보이겠지만, 비록 하루 다섯 시간 일 하지만 일하러 가는 시간이 저녁이라서 낮에 시간이 남아 있는 것 뿐이다.
응... 그런 것일 뿐이야,,
자전거 타고 배달을 좀 뛰어볼까 하고 한국 다녀오기 전에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막상 하려고 마음 먹으려니까 쉽사리 다짐이 안 생긴다.
그도 그럴게, 배달 뛰려면 가입도 가입인데 배달용 가방을 사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거기다가 가뜩이나 이번엔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자고 마음을 먹은 와중이라, 왠지 하루 단 두 시간 만이라도 일을 더 하면 지쳐서 그런 거 할 생각도 힘도 안 날 것 같기도 해서 지금은 좀 고민을 하고 있다.
과연 돈을 더 벌기 위해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게 나에게 이득일지,
아니면 그냥 푹 쉬면서 말씀 읽고 자기 계발이라던가에 더 힘을 쏟고 하는 게 나에게 이득일지.
생활이 쪼들리긴 해도 일단 환전해둔 돈으로 어떻게든 충당은 가능하긴 하지만,,,
아쉬워서 그렇지 아무래도.
아무튼,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그냥 오늘도 카페를 가버릴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오늘이야말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자는 다짐을 하여 단 한 시간 만이라도 앉아 있기 위해 자전거 타고 집을 나서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었다. 걸어서 가면 30분은 족히 가야 했을 테니까.
쓰루마이 공원 옆에 있어서, 저번에 왔을 때 봐둔 유료 주차장에 일단 자전거를 세워 뒀다가, 도서관 앞에 무료 자전거 주차 구역이 있어서 요금 부과되기 전에 얼른 돌아가 자전거 꺼내서 다시 주차했다.
공공 복지 최고!
처음 워홀 형님이 소개를 해주셔서 그 날 회원 등록을 하고 오늘이 두번째 방문이다.
그 때가 아마 4월인가 5월이었을텐데,,, 몇 개월 만에 첫 실제 이용 방문이라니...
그간 공부도 카페에 가서 했지 여기 올 생각을 못했다.
오랜만에 방문이라 그때 배웠던 도서관 이용 방법은 다 까먹은 상태로 어떻게 자리를 예약하나 한참을 방황했다.
그냥 공용 좌석? 같은 데에서 하려니 어르신들이 신문 같은 것을 보면서 앉아 계셨는데... 거기에 합석을 하기엔 좀 그런 느낌이었거든.
결국에는 좌석 예약하는 컴퓨터?를 발견하여 무사히 자리를 예약하고 앉았다.
어제 마시다 남은 커피 텀블러에 물을 좀 타서 양을 불리고, 마셔가면서 책을 읽었다.
카페에서 바로 시켜서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냉장고 잠깐 들어갔다 나오니 맛이 조금 달랐다.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어도, 편의점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맛이 났다.
이게 이렇게 되는구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분량까지 다 읽고 철수했다. 예약한 시간보다 더 오래 앉아 있었지만, 다행히 다음 예약이 없었던 것 같다.
알바 갈 시간이 머지 않아서 얼른 돌아갔다.
하지만 가는 길에 식재료는 사야겠어서 중간에 있는 이온 맥스밸류 매장에 들어가 장을 봤다.
양파, 계란, 고기, 숙주, 채 썬 양배추, 우유 정도 산 것 같은데, 이렇게 해서 대략 1,200엔 정도 나왔다.
되도록이면 마트 가서 사는 게 조금 더 저렴하든지 적립이 잘 되든지 할텐데 오늘은 어쩔 수 없었던 걸로,,,
출근길 노을이 색이 예쁘길래 일단 동영상으로 담아보기는 했지만 영 그 맛이 안 산다.
내가 못 찍는 건지... 물론 제대로 찍으려고 노력도 안 하긴 했지만,,,
ㅇㄴㄷㅇㅅㅎㅇㅎㄷ.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금요일 치고는 생각보다 할 만 한가? 싶은 강도였는데, 이게, 막 몰려서 힘들기보다는 그냥 작게 작게 계속 주문이 들어왔다.
손 쉴 틈 없이 계속 일했다.
나도 이젠 나름 빨라진 것 같은데 워낙에 다들 빠릿빠릿해서 말이지,,,
오늘 퇴근 맥은 아래와 같다.
버거가 부실(?)하므로 감튀를 보통으로 했다.
이 조합이 가장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해서 350엔이라면 뭐 나쁘지 않지!
오늘 사실 몇 달 전에 나한테 돈 빌려 갔던 군대 동기 동생에게서 또 돈 빌려 달라고 연락이 왔다.
처음엔 일 하는 데에서 인부들 월급 줘야 하는 타이밍이 꼬여서 뭐라뭐라 해서 일단 빌려 줬었다.
한 달 뒤 무슨 날에 갚을 수 있다고 하더니, 그 때 되어서 연락하니까 갑자기 암 걸려서 투병하게 됐는데 돈이 없어서 치료 못 한다고, 주변에 가족도 없고 돈 빌려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한테 빌려 달라고.
일단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라고, 교회라도 다니면서 기도도 하면서 아무튼 굳세게 있으라고 격려하고 조금 더 빌려 줬다.
그러고 한참 동안 연락이 없더니 어제 치료 끝났는데 다 끝난 것도 아니지만, 치료 때문에 사채 썼다고 이자 갚을 돈만 더 빌려 달라고, 언제 갚겠다고 그렇게 연락이 와서,,
병원에서 증빙할 수 있는 거라든지 네 셀카라든지 그런거라도 좀 보여달라고 했더니 그래도 뭐 사기를 친다거나 도박을 한다거나 해서 돈이 필요한 그런 케이스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군대 있을 때 그래도 에이스 소리 듣던... 아 아니었나?
아무튼 활기찬 친구였는데, 많이 힘들어 보이긴 했다.
일단 필요한 돈 더 빌려 주긴 했는데... 모르겠다.
나 월급 한 달에 백만원이라고ㅠ
그래도 이렇게 연락이 와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나쁜 생각 안 먹어서 참 대견스럽기도 하고.
엉켰던 실타래 하나가 풀릴랑 말랑 하는 걸 보니 다음을 기대해봐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아무튼.
내가 할 일은 하나다. 내 힘이 직접 닿지 못한다면, 열심을 다해 기도해주는 수 밖에.
이 사람도, 저 사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