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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195] 밤산책 (예고편)

일기 1 2026. 10. 6. 02:34

2026/10/05 (D+195, 월): 밤산책 (예고편)

아침에 이제 일찍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커튼을 반쪽만 걷어두고 자면, 이제 해가 많이 짧아져서 딱 적당한 시간에 햇빛이 들어와서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진다.

여름 되어갈 때는 커튼이 그냥 커튼이어가지고 햇빛이 아주 그냥 새벽 댓바람부터 너무 적나라하게 들어와서 막 새벽 네 다섯 시에 깨고 그랬다. 그래서 암막커튼을 샀는데, 이제는 이렇게 해두고 자면 딱 한 8시~9시 사이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오늘도 그래서 9시 전에 일어날 수 있었다!

알.람.도.울.리.기.전.에.


아 비록 늦게 잠들어서 사실은 잠이 좀 부족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하여 아침밥 시리얼 잘 말아 먹고, 장을 비우고, 빨래도 개고, 주식 좀 보고, 인스타도 좀 보고, 유튜브도 좀 보고...

좀 본 게 꽤나 층층이 쌓여서 일어난지 한참만에 오늘의 말씀 묵상, 이사야 53:5

일단 일본어 성경책 봐가면서 필사를 하기는 했는데, 지금 어려운 단어는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맨 정신은 아니었나보다.

맨 정신은 아니었나보다.


그리고 나서 성경 필사를 또 하려는데 아직 점심도 되기 전이었는데 카페에 가고 싶었다.

카페에서 하면 왠지 더 잘 될 것 같고 막연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냥 써내려가다가 중간에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을 택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점심 시간이 되어 어제 먹다 남긴 제육볶음과 함께 밥을 먹고, 설거지 하고 나갈 준비 해서 카페에 출근을 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텀블러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를 시키고,

음료 받을 때 물을 더 넣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얼마 전부터 물 더 받는 거 안되게 됐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좀 오묘한게, 내가 그렇게 받아간 게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마치 저격하듯이 이게 안된다고 하니까 마치 내가 진상 고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아니겠는가,,,

일단 뭐 그 자리에서 따질 수도 없고 룰이 그렇다는데 뭐 그냥 얌전히 받아서 자리로 가긴 했다.

이러면... 따로 물을 챙겨 가거나 다시 샷 하나 빼서 마셔야지 뭐ㅠ

사실 그것보다 아무래도 내가 진상 고객으로 찍힌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 괜히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냥 평범한 단골,,,이라기보다는 한 번 오면 좀 오래 앉아 있는 단골로만 기억하실 줄 알았는데 물론 그것도 진상이라면 진상이겠지만... 3시간이 너무 과한건가..?

아무튼 그것도 이젠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래도 오늘 일단 할 건 해야 하니 평소처럼 있긴 했는데, 중간에 아무래도 너무 커피가 진해서 따로 물을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점원이 커피가 부족했냐고 물어보는데, 거기다 그냥 커피가 좀 진해서요, 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데 문장이 제대로 머릿속에서 생각이 안나서 좀 버벅이고 그랬는데... 뭔가 괜한 오해를 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그것도... 물론 웃으면서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의도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괜히 그렇게 의식을 하고 나니 그것도 그냥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그렇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버린 것이었다.


아무래도 좀 방문 횟수를 줄여야겠다...ㅠㅠ


그리고 카페에서 성경 필사 해봤는데 이게 책 읽고 작업하고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성경 필사는 집에서 조용한 와중에 혼자 중얼거리면서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카페에서 필사 하고 책 읽고 하니 세 시 반 쯤 되었는데, 원래 거기서 작업도 조금 할까 싶긴 했지만 그냥 너무 눈치 보여서 그냥 집에 돌아왔다.

집에서 작업 하다가 배고파져서 초코파이 하나 먹고 알바 갈 시간 맞춰 나갔다.


오늘은 좀 실수를 많이 했다.

멘탈이 여러모로 갈려서 그런가.

요즘 멘탈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다.


서두르다가 토핑 잘못하고 계속 떨어뜨리고 뭐 그러는 연속... 한 두 시간 정도인가? 그러다가 점점 익숙해져서 그 뒤로는 그래도 무탈하게 하기는 했는데 참 민폐였다.

그래도 뭐 반쯤 다행인 것은 오늘 알바 인원이 꽤 많았다는 점일까? 월요일이 그렇게 바쁜 날이 아닌데 알바 인원이 많아서 안정적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오히려 극도로 한가해진 시간도 있었으니, 가만히 있으면 왠지 불안해 뭐라도 하려고 꽤나 많이 움직였다.

순간 내가 ADHD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안 움직이면 가시방석에 앉는 것 같은 기분이 든 것이다.

매니저의 압박에 의한 PTSD인가...ㅠㅠ


그래도 덕분에 대화는 많이 할 수 있었어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퇴근하고 오늘의 버거 시키고 11시 퇴근 조 인원 모두 함께 같이 퇴근을 했다.

집 가는 길이 거의 겹치는 두 인원은 라멘 먹으러 간다고 먼저 빠빠이 하고, 나고야 역 근처에 사는 한 친구가 오늘은 걸어서 집 갈거라고 하길래, 그럼 산책할 겸 따라가 볼까나- 하고서 데려다 주기로 하고 같이 갔다.

그냥 동선 겹치는 지점까지만 같이 가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그냥 좀처럼 일본인과 계속 떠들고 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냥 끝까지 가주기로 했다.

계속 수다 떨면서 가다보니 솔직히 이렇게 오래 걸었었나 싶은 생각도 안 들었다.

이제 날씨 제법 시원해져서 앞으로도 종종 걸어갈 것 같다는데 가끔 그렇게 같이 가면서 수다나 떨어야겠다.

付き合ってくれてありがとう!


대신 집에서 먹으려고 했던 버거는 집에 가면서 먹었다.

꽤나 번거롭고 손에 묻고 얼굴에 묻고 조신하게 먹지는 못했지만, 나름 길 가면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집까지 한 시간은 걸어야 하니 근데 어쩔 수 없긴 했다.


내일은... 도서관에 또 가볼까나.

책 가져온 거 세 권 중 두 권은 다 읽었고 한 권 남았는데 이거 다 읽으면 또 읽을 책을 찾아야겠는데 어쩐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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