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8 (D+208, 일): 변덕
활기찬 주일이 밝았다.
그나마 어젯밤에 아주 약간 일찍 자서 7시간 정도는 잠을 잘 수 있었고, 8시 40분에 맞춰둔 알람을 듣고 일어났으나 그 상태로 10분 더 누워 있다가 그제서야 움직였다.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니긴 한데 그동안 너무 늦게 일어나버릇 해서 이젠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아니 사실 원래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든 일이지. 한국에 있었을 때 심심하면 피곤해서 입병 나고 그랬던 거 기억 안나나
그런데 이 다크써클은 이렇게 게으르게 살아도 없어지질 않는다.
아무튼, 서둘러 준비하고 교회로 출발했다.
자전거가 있어서 그나마 이렇게 늑장 부릴 수 있는 거지, 없었으면 30분 더 일찍 일어나야 했을 것이다.
가을 날씨 주심에 감사🙏!!
아주 약간 일찍 도착했길래 드럭스토어에서 빵이랑 커피 사서 들어갔다.
무슨 빵 먹을까 한참 고민하고 고른 게 20% 할인 중인 무슨 샌드 빵이었다.
이상한 데서 돈을 아끼지 말고 중요한 데서 돈을 아껴야 하는데 말이지 참...
열심히 세팅하고 오늘도 환영 팀으로서 예배 시작 전 팻말 들고 서 있으라길래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갔다.
사교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 하고 그래 맡겨진 일이니 해보자! 하고 시작을 하긴 했으나, 역시 사람 성격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솔직히 벌 서는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마음은 최대한 떨쳐 버리고, 나고야를 위해, 일본을 위해, 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기다렸다.
그 와중에 가을 하늘 공활해서 사진이나 찍었다.
높긴 한데 구름이 없진 않더라.
날씨는 또 오지게 좋아요 (오지다 는 비속어가 아니란 사실)
오늘 메시지는 사명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실 집중을 잘 못해서... 전체적인 맥락을 완전히 새겨 듣지는 못했다.
다만 사명이라는 건, 어떤 분명한 목적으로서 주어지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이 자신의 일을 위해 우리들을 부르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으로 마인드 셋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열린 결말?)
점심에 뭐 먹을까 열심히 고민하다 오야꼬동
...이긴 한데 뭔가 좀 달랐다.
데워 먹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오늘 오후 모임으로는 나고야 학원 대학에서 대학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한다고 하던데, 처음에는 갈 생각이었으나, 예배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피로가 쫘아아악 몰려 오더니 급격하게 집에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냥 집에 감
근데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냥 그대로 자전거 타고 멀리 가볼까 생각을 잠깐 했는데,
기후 현까지 자전거로 2시간 반 걸린다고 해서 좀 고민을 하다가 막상 기후에서 도착지를 어디로 하면 좋을지 찾아 보다가 갑자기 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다음에 가기로 했다.
대신(?) 장 볼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아 마트 다녀왔다.
탄산수랑 간식 거리랑 양파랑 계란이랑 우유랑 대파랑... 뭐 이 정도만 샀는데 거의 3,000엔 정도가 나와서, 이게 비싸진 물가 탓인지 아님 내가 많이 산 건지 모르겠더라.
이온 페이에 충전해둔 돈도 약간 모자라서 모아둔 포인트까지 사용했다.
포인트는 잘 쌓여서 좋다..
돌아와서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버리러 나갔다 들어왔다.
밖에서는 행사가 있는지 꽤나 시끌벅적하더라. 근데 오늘은 더 나가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대로 일찍 샤워 하고 하루 마무리 준비(?)를 했다.
뒤늦게 오늘의 말씀 묵상과 성경 필사를 하는데, 미치도록 졸리더라.
다음 글자를 써야 하는데 졸려서 아예 쓰지를 못했다. 그니까, 쓸 한자를 일단 눈으로 읽어서 획을 익혀서 써야 하는데 이 글자가 저 글저인지 이 글자 쓸 차례인지 뭔지 그냥 계속 무한 반복을 한 것이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어 아 안되겠다 하고 우유랑 딸기잼 산 김에 말차딸기라떼 만들어 마시면서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까 더이상 졸리지는 않아서 맨 정신으로 잘 써내려가긴 했는데, 카페인 탓인지 이번엔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
가뜩이나 오늘 분량도 많은데...
겨우 겨우 다 쓰고 마무리하니 7시였나 9시 가까이 되어 있더라.
이때 잠시 정병이 도져서 빨래 개고 밥이나 해 먹자 하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 카레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물 올리고 카레 루 넣고 야채 넣고... 아 야채는 카레용 손질 야채를 썼는데 간편하더라.
밥도 없어서 앉히려는데 밥솥 설거지를 안해서 설거지도 하고...
그러더니 어느덧 10시.
밥 다 되려면 40분 넘게 또 기다려야 하니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기다리면서 블로그 간만에 손을 좀 봤다.
일본어 공부도 할 겸 일본어로 글을 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앞으로는 일본어 번역도 추가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직접 번역하고 모르거나 어려운 표현은 번역기 돌리면서 할 예정)
그런데 이거 하느라고 결국 하루가 지나버렸다.
할 것들 다 마무리 하고 그제서야 배가 고파져서 그제서야 밥을 먹었다.
(12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