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5 (D+1, 수): 가구와 행정처리와 전등 달기와 택배 받기
일본으로 넘어오기 전에 워홀 카페에서 미리 귀국짐 판매하는 한국인과 연락하여 일부 가구를 중고로 거래하기로 했던 날이다. 가구이다보니 직접 운반할 수는 없어서 거래 예약과 동시에 일본에서 우리나라 숨고와 같은 서비스 <미츠모어>에서 용달차를 의뢰해 운반하기로 했다.
미츠모어(ミツモア)는 Meets More라는 의미와 견적이라는 뜻의 단어 見積もり(みつもり)가 합쳐진 의미로 탄생한 이름인 것 같다.
중고 예약과 동시에 견적을 알아본 날짜가 대략 3월 4일이었는데, 여러 전문가들에게 금액을 제안받고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사람에게 문의했다. 가장 저렴했던 전문가는 날짜가 맞지 않아 예약이 어려웠고, 그 다음 전문가에게 문의했는데, 내가 필요한 날짜에는 이미 예약이 차버려 진행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서는 예약 가능한 시간을 제안 받았는데, 견적 금액이 5천엔 정도 올라가 버렸다.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을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부르고 있어서 예약을 진행했다. 그래도 가격을 어떻게 하면 깎을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하여 오전 시간 + 상하차지 운반은 직접 하는 것으로 하여 2천엔을 네고 받아 진행했다.
넷카페에서 간단히 아침으로 무한리필 아이스크림과 무한리필 커피를 마시고,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 전날 널브러뜨렸던 짐들을 정리한 뒤에 가구 배치를 생각했다.
(설마 이 사진 보고 위치 특정되지는 않겠지...?)
정리가 대충 끝난 뒤에 상차지로 이동했다. 꾸물거리다 살짝 늦게 출발하게 되어 약속 시간보다는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판매자 집에서 짐들을 나르고, 워홀 생활에 대한 이모저모 내용을 들었다. 대부분 나고야로 워킹홀리데이 오는 사람들은 이유가 비슷한 것 같다. 도쿄는 사람이 많고 비싸고, 오사카도 사람이 많고, 조금 더 본격적인 워홀 생활을 하기 위해 나고야로 왔다는 것. 나도 그런 이유에서 나고야를 선택했다.
짐을 다 차에 싣고 우리 집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나는 무심코 당연히 우리나라에 센디라는 용달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같이 이동하는 서비스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그런건 없고 알아서 이동해야 한다고 하는거다.
내가 살짝 당황해하니 사장님이 쿨하게 같이 태워주셨다. 모우시와케나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왔다.
- 일본어 잘하시네요.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 아유 아직입니다. 애니 보고 단어 공부 좀 했어요.
- 에- 애니 좋아하세요? 무슨 애니 보세요?
- 음... 이것 저것 보는데요, 예전에 했던 거부터 요즘 하는 것까지 두루두루 봤어요.
- 아- 가장 좋아하는 애니는 뭔데요?
- 에... 아실지 모르겠는데 '청춘돼지'라고 아세요?
- 아... 그건 처음 들어보네요.
- 그렇죠...ㅎ 제목은 좀 그렇지만 내용은 좋아서요.. 그거 말고 요즘 하고 있는거라면... 프리렌?
- 아, 프리렌은 알아요. 재미있죠ㅎ
뭐 대충 이런 잡담이나, 어디서 왔느냐, 뭐가 유명하느냐, 음식 얘기라던가, 왜 일본으로 왔느냐 등등
아직 좀 잘 안쓰이는 단어들은 역시 표현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정도 일상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임이 느껴져 스스로 '오... 나 좀 치나?' 란 생각을 하고 말았다.
아무튼 잡담하며 2-30분 정도를 이동해 집에 도착했다.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놀랐다.
거리로는 이정도?
짐을 내리고 무리해서 나까지 싣고 가주신 데에 감사하여 사례금을 드리려고 했는데, 앞으로 워홀 생활하는 데 힘드실텐데 마음만 받으시겠다고 해주셨다. 두 번 더 권했어야 했을까...?
열심히 가구들을 집에 옮겨 뚱땅뚱땅 도착한 가구를 다 배치하였다.
그 사이 가스 설치 기사님이 다녀가셨는지 부재표가 문에 끼워져 있었다. 아...ㅠ 그래서 부랴부랴 가스회사에 전화해서 익일 방문 요청드렸다.
이때 시간이 열두시 반쯤? 정리를 마무리하고 점심때가 되어 근처에 있는 카레 전문점에 가서 야무지게 한 끼 먹었다.
카레에 야채 건더기가 좀 있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었다,,,
맛있게 먹고 바로 행정처리를 하기 위해 가장 번화가인 사카에로 향했다. 나고야시 나카구청은 여기에 위치해 있다.
정말 다행인게, 이삿짐 옮길때만 해도 흐리기만 하지 비가 오지 않았었는데, 점심 먹고 나오니까 비가 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용달차가 탑차였어서 운반 중 비를 맞지는 않았었겠지만, 집으로 들일 때 비를 맞았을 가능성이 컸을텐데 너무 다행이었다.
나카구청에 들어가니 엄청난 인파가 행정 업무를 보고 있었다.
내가 들어갔던 시간이 대충 오후 1시 반쯤... 엄청난 인파를 보고 '이거 오늘 안에 다 못끝내겠는데?'라는 걱정이 들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은 주소 등록, 연금 가입, 국민건강보험 가입이었다. 보통은 아침 일찍 들어와 처리를 한다고 해서, 시간이 엄청나게 오래 걸릴 줄 알았던 것이다.
일단 뭐 될대로 되라지, 주소 등록을 하기 위해 전입신고서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일본어로 되어 있는 문서였다. 기입란도 엄청 많아서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기입 예시를 보고 쓰려 했지만, 워킹홀리데이로 전입하려는 경우에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심지어 전입, 전출이 같은 문서가 나뉘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끝내 작성하지 못하고, 안내원 분의 도움을 받아 써야하는 기입란을 안내 받고 작성하였다. 참고로 나고야 나카구청에는 한국어 작성 설명 문서가 없다. 혹시나 나고야로 워킹홀리데이 올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반드시, 회화 정도는 가능한 수준으로 공부를 하고 오기 바란다.
서류 작성을 마치면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면 된다. 번호표 상 내 순서는 약 15명 뒤였다. 생각보다는 괜찮네? 라는 생각으로 기다렸다.
아, 참고로 연도를 작성할 때 연호로 작성하더라. 혼용하여 작성하는 것도 같지만. (쇼와 몇년, 헤이세이 몇년 등...)
차례가 되어 주소 등록하는 부분 말씀드리고, 재류카드 제출하고 약 한 시간 대기했다가 수령하러 오라고 해서 잠시 나갔다 왔는데, 이미 내 순서가 불렸던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일찍 들어왔었는데... 의외로 행정 처리가 빨랐던 점에서 놀랐다.
순서가 지나가면 앞에 TV모니터에 호출된 번호들이 전부 나온다. 그거 보고 완료된 서류를 수령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보험 가입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번호를 받고 기다렸다. 내 순서가 되었을 때, 친절하게도 공무원분께서 연금 전액 감면, 보험료 인하 등등에 대해 안내를 해주셔서 덤탱이(?) 씌이지 않고 잘 가입한 것 같다.
워킹홀리데이로 재류하는 사람의 경우, 일본 내에서의 소득이 없기 때문에 도저히 연금보험료를 가입할 수 없는 사람으로 취급되어 연금보험료 공제가 가능하다. 혹시 안내가 없는 경우에는 따로 문의하여 감면 신고서를 작성하자. 그 자리에서 서류를 줄 것이다. 또한, 보험료도 1년 동안은 70% 감면 받을 수 있다.
그렇게 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다 처리하고 전등을 사러 빅카메라로 갔다. 인터넷으로 시키기엔... 나는 하루 빨리 불을 켜고 싶었다.
니토리 같은 곳에서 사면 약 2,000엔 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인터넷으로 주문해 기다릴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빅카메라에서 제일 그나마 적당해 보이면서 저렴했던 4,000엔 대의 전등을 구매했다.
쇼핑? 까지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여 바로 전등부터 달았다. 영상은 추후 올려야지.
그 후 편의점에 들러 월세를 납부했다.
수수료가 2,000엔 나왔는데 이건 뭐였을까?
그 다음에는 한국에서 먼저 보내고 어제 부재중으로 배송 받지 못했던 택배에 대해 재배송 요청해 받은 택배 박스를 수령했다.
이때 이미 너무 힘들어서... 택배 정리하는건 미루기로 하고 밥부터 먹으러 갔다. 밥은... 갑자기 라멘에 꽂혀서 냅다 먹었다. 밥 먹으러 가는 길이 신났다.
밥까지 말아서 국물 올클 해버리니 쿠폰을 주더라. 자주 이용해야겠다.
그 다음에는 아직 집에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온수 샤워를 하지 못해 넷카페 말고 또 근처에 있는 비디오방에 가서 샤워만 했다. (630엔)
대충 내가 왔던 길.
이날 너무 힘들어서 꿀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