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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2] 월세 납부와 장보기와 중고가전 쇼핑

#워홀#워킹홀리데이#공과금납부#요리#가정주부#중고가전
일기 24 2026. 4. 13.

2026/03/26 (D+2, 목): 월세 납부와 장보기와 중고가전 쇼핑

우리 집에서 눈을 뜬 두번째 날이다. 첫날은 우리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잤으니까.

퇴직을 하게 되어 더이상 고정된 시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움, 반지하가 아닌 고층 건물이라서 아침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햇살(비록 북'동'향이지만...) 덕분에 아무런 방해 없이 아주아주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 행복감을 느꼈다.

물론, 알람 없이 9시 경에 일어날 수 있었더라면 누구라도 행복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동안은 반지하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무리 늦게 일어나더라도 햇빛 없이 어둡기만 해서 개운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것도 낭만이라,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살아왔지만 낭만은 얼어죽을 낭만, 역시 좋은게 좋은거였다.

처음 한 일은 편의점에 월세를 납부하는 것이었다. 전날 일기에 편의점 월세 납부를 이미 했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때 월세를 납부한 게 아니라 부동산에다가 어떤게 월세 납부 지로 영수증이냐고 물어보기 위해 찍었던 사진이었다. (비슷한 모양의 우편물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통지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나갈 준비를 마치고 편의점에 월세를 납부하러 갔다. 현금 납부만 가능하므로 미리 인출해뒀던 현금을 이용해 납부했다.

그리고 이건 가는 길에 찍었던 홀로 피어 있던 벚꽃 나무.

월세 납부를 끝내고 점심 시간이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이번에 일본에 온 것은 여행이 아니라 생활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매번 외식을 할 수도, 또 매번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 시간부터 요리를 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아직 가전이 없는 상태... 식기와 현재 가지고 있는 재료만으로도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야 했다.

가지고 있던 식재료

가지고 있는 재료는 소금, 간장, 참기름, 올리브유, 마요네즈.

가지고 있던 식기

집기는 이게 전부였다.

일단 당연히 이것만으로는 요리를 할 수 없으니 장을 보러 가야 했다. 메뉴를 고민한 끝에 생각한 것은 무려 알리오 올리오.

익명의 레미의 도움을 받아 재료 수급에 나섰다.

알리오 올리오 재료

올리브유, 새우(칵테일 새우 X), 베이컨, 마늘, 소금, 파스타면 (카펠리니 X), 치킨스톡

에... 없는 재료는 새우, 베이컨, 마늘, 파스타면, 치킨스톡이었다. 요리를 시작하며 여러 요리 상식들을 알게 되었다. 검색도 해보고... 면이 어떻게 다른지 새우가 어떻게 되는지 등등.

어쨌든 없는 재료를 찾아 근처에 있는 마트로 향했다.

이온마트 가나야마점

TMI

카나야마는 한자로 金山(금산, Gold mountain)이다. 금 채광했던 곳이었을까? 근데 그렇다기엔 여기는 굉장한 평지 지역이다.

... 기차가 지나는 곳은 파여져 있었으니깐 평지가 아닐수도..?

처음...으로 식재료를 구하러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 것이었다! 무려. 자취를. 7년 정도를 했는데. 그동안 식재료는 뭐 간단히 편의점에서 사거나 냉동식품, 김치 정도만 샀지 본격적으로 뭐 마늘이나 이런거 사러 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물가가 어느정도 되는지도 몰랐고.

베이컨과 파스타면은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치킨스톡은 어떻게 생긴질 모르니 못 찾고 있다가 인터넷 검색 후 같은 것을 찾아다녔고, 결국 구했다. 문제는 마늘과 새우였다.

마늘은 몇바퀴를 돌아다녔는데도 보이질 않길래 결국 점원에게 마늘 위치를 확인 받아 하나를 구했고, 새우는 처음에 무슨 약간 횟감 같아 보이는 새우? 아마에비였나 좀 날렵하고 작게 생긴 새우만 눈에 보이길래 그걸로 챙기려다가 레미가 그건 아닌것 같다길래 좀 더 찾아보니 냉동 손질된 일반적인 새우가 있어 그걸로 골랐다.

참고로 마늘, 내가 산 게 198엔(소비세 제외, 한화로 약 1800원정도?)이었다. 한 알에. 깐 것도 아닌. 물가도 모르니. 다른 옵션도 없으니 일단 집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산 마늘이 아오모리산 약간 특산품 마늘 같은 것이었나보다. 3알에 148엔짜리도 있었나본데, 내가 찾을땐 없어서 그냥 그것으로 샀던 것이다. 아니 그보다... 3개짜리랑 가격 비교를 안 한 것도 있다ㅠㅠ

생필품까지 포함해 장을 보고 푼 것이 이것.

장본거

에... 이게 대략 5만원 넘게 나왔다.

아무튼 익명의 레미가 알려준 레시피를 보고 뚝딱뚝딱 요리했다.

레미의 레시피

감격스런 첫 요리

야무지게 바게트 빵까지 썰어서 같이 만들어 먹었다.

마늘이 비싸서 그런지 맛도 좋고 되게... 좋았다.

요리는 처음이라 주방이 굉장히 난리였다... 빠르게 정리하고 중고 가전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중고 가전은 보통 리사이클샵(リサイクルショップ)에서 많이 구한다고 하던데, 근처에 리사이클샵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보였던 리사이클샵이 뭔가 이름부터 수상쩍은... Nepali Recycle Shop...

중고 매장까지 거리

그래도 에이 아니겠지... 하고서 일단 갔다.

중고 매장 가는 길

가는 길 풍경... 아름다웠다.

중고 매장 가는 길 네팔 깃발

그리고 길 가는데 듬성듬성 이런 네팔 깃발이 보이는데... 그 중고 매장 이름에도 네팔이 들어갔다. 설마 했지만...

역시나 네팔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격도 막 그렇게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 물건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다음에 올게요 하고서 나왔다.

오늘은 포기하자... 싶어서 역쪽으로 돌아가던 중, 가만히 앉아서 검색을 하는데 뭔가 그럴듯하고 홈페이지도 있는 중고 매장이 발견되었다.

또 다른 중고 매장

그래... 그래도 한번 가보자. 거리는 살짝 멀지만, 오늘 해결 못하면 어렵다 싶어서 열심히 걸어갔다. 나고야 역에서 체감상 한 20분 넘게 걸은 것 같다.

중고매장까지의 거리

다행히 여기는 일본인 분이 운영하는 가게였고! 물건도 훨씬 많았다. 거기다가 세트 구성도 있어서 생각보다 저렴하게 풀세트를 맞출 수 있었다!

가전 7종 세트

내가 고른 가전 7종 세트이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밥솥, 커피포트, 청소기, TV)

물론 TV? 잘 안 본다. 커피포트? 굳이 필요 없다.

하지만 나머지 구성은 필요했고, TV는 안 보더라도 틀어 놓으면서 일본어를 틔우는 게 좋다는 어느 경험자의 말, 커피포트는 그래도 있으면 쓰겠지 하는 생각에 그래도 같이 구매하면 이득이다 싶어 이것으로 결정했다. 생각했던 예산 선은 40만원 미만이었는데 에... 그렇게 됐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까지 39,800엔에 세트 구성도 있었는데, 여기에 청소기랑 밥솥을 따로 하려니 금액이 더 비싸지길래... 그냥 그렇게 결정했다.

배달비와 설치비도 무료고 이제는 에이 모르겠다... 싶어 결정했다. 배달할 장소를 전달드리고 토요일에 배송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안내 받고 장소를 떠났다.

돌아오니 저녁 시간이 되어 배가 고파 근처 미스터 도넛을 향했다. 유튜브 채널 중에 "유맛"이라는 채널이 있는데 이 양반이 미스터 도넛을 소개하면서 식사 메뉴도 같이 있다는 것을 소개했다. 저건 뭔.... 도너츠에 식사를 한번에...?

하지만 묘한 설득력에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라멘은 없었지만 시루소바와 함께 곁들여 먹어봤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잘 어울리고 맛이 괜찮았다.

밥까지 먹고 집에 들어와 씻고 욕실 환풍기를 틀어놓는데, 풍량이 세서 그런지 아니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창문을 뚫고 들어오려는 바람 소리가 굉장했다. 방 안이 진공 상태가 되려고 아주 그냥 구멍이란 구멍이 단단해졌고 현관문도 엄청났다.

아직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지 않아서 이것에 대한 영상은 추후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