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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5] 일본에서 처음 교회를 가보다, 요리를 하다.

일기 24 2026. 4. 13.

2026/03/29 (D+5, 일): 일본에서 처음 교회를 가보다, 요리를 하다.

일본에 온지 여섯째 날, 일요일이다. 나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주일(일요일)에는 교회를 다닐 생각이었다.

전날 있었던 일

전날에는 공원에 가기 앞서 역에서 집 가는 길 사이에 있는 교회를 사전에 탐색해 보았었다. 하지만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내부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고, 뭔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윗층이 기독교백화점이 있는 것 같길래 조심스럽게 올라가보았다. 약간 의심 가득한 발걸음으로.

그리고 사장님께 조심스레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교회가 있냐고 물어보았고 잠시 기다리라기에 물건들을 구경하고 일본어 성경책은 어떻게 되어 있나도 살펴보고 있었다.

가게에는 일본인들 외에 다른 외국인들도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사장님께서 주변 교회들이 어디어디에 있는지랑 특징들을 설명해 주셨다.

나는 되도록 현지 교회 분위기를 살피고 싶었기에 선교사들이 세운 약간 한인교회라던지 이런 곳은 가지 않고 싶었다.

그랬더니 추천해 주신 것이 오스 상점가 내부에 있는 "오스 교회"였다.

상점가 내부의 교회라니, 사실 좀 상상이 안됐달까, 이거 맞나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장 안에 교회가 있는 거니까...

다시 현재

아무튼 그래서 그 교회로 가봤다. 지도를 찍어보니 생각보다 거리는 가까웠다. 아니 그보다, 상점가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 좀 충격이었다.

이정도 거리면 가나야마 역 가는 거리에 두배 조금 안되는 수준이라서, 시간 맞추어 바로 가봤다.

이 와중에 교회가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구경거리는 아니기에 사진은 따로 안찍었지만, 우리나라 상가교회 수준의 규모였다. 회중 수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내부 좌석 수는 다 채울 정도로 있었고, 2층에도 회중들이 있었던 것 같다. 3층짜리였다는데 아이들이 거길 쓰고 있었던 것 같다.

마침 부활절을 앞둔 고난주간 기간이었기 때문에, 설교도 그에 맞춰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언덕으로 향하는 길과,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양 옆에 있던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무래도 일본이 교회의 규모가 한국보다 현저히 작고 세력(?)도 약하기 때문에 막 그렇게 딥한 설교 내용이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알기 쉽게 내용을 설명해주려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것보다 다른 나라 언어로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를 부르고 할 때 무언가 새로운 경험과, 그렇기에 가사를 더 곱씹어볼 수 있어서 더 큰 감동이 몰려왔다.

예배가 끝나고 점심시간에는 지역을 옮기게 되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의 송별회 겸 식사 자리를 가졌다. 우리나라랑 약간 다른 점은 우리나라는 보통 예배 후 식사는 그냥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교회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식사 참여자는 따로 소정의 비용(200엔)을 내고 식사에 참여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이 교회는 점심으로 우동을 주시는데 이들은 이것을 うどん会(우동회)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우동 맛있었다...!)

밥을 먹고 송별회를 했는데 다들 오늘 교회 처음 온 사람이 송별회에 끝까지 참석한 것을 보고 고마워 하기도 하고 신기해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예배 시작이 11시였고 모든 행사가 끝난게 오후 2시-3시 사이였으니까.

교회를 나서고는 근처 100엔샵에 들러 미처 다 사지 못했던 집기들을 구매해줬다. 식칼을 포함해서.

그리고 돈키호테에 들러 저녁에 먹을 식재료를 구해줬다. 저녁에 토마토파스타 해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토마토 소스와 기타 등등의 소스를 구매해줬다. 베이컨도. 근데 다진 고기 같은 것들은 안팔아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근처 마트로 가는 계획을 잡았다.

또 근처에는 신발가게가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휠라 브랜드 신상이 이쁘게 잘 뽑혔지만, 여성용이라 슬펐다.

(1, 3, 4 번째 신발 이쁘지 않음???)

근데 이날 뭔가 카카오톡이랑 인터넷이 너무 느렸다. 내가 쓰고 있던 요금제 데이터가 월 5기가에 다쓰면 128kbps 무제한이었는데, 드디어 그 수명이 다해서 그런갑다 했지만 너무 심각할 정도로 느렸다. 겸험해보지 못한 느림이었다...

근데 웃긴건 내가 3월달 데이터를 매우 오버해서 사용했다는 점이다. 폰에 찍힌 사용량이 12기가 정도였는데... 대충 원인으로는 테더링 데이터는 안쳤다거나 VPN 걸고 사용한 사용량은 안쳤다거나 싶다는 건데...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냥 감사히 잘 썼다는 마음이었다.

아무튼 데이터가 너무 느려서 뭔 사진 하나 보내는데도 거의 안되다시피 하니까 너무 답답한 것이었다ㅠ 유튜브쯤이야 안 볼 수 있지. 그런데 노트북으로 일 해야 하는 것 조차도 못하니까 이건 너무 쉽지 않겠는거다.

그래서 우선 급한대로 집에다가 장 본 짐을 다 내려놓고 바로 마트로 달려갔다. 어차피 고기 사러 장 보러 가야 했고, 와이파이가 시급했다.

와이파이를 잡고 바로 데이터 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통신사를 알아보았다.

나는 povo를 이용했는데, povo는 내가 원하는 만큼 데이터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30일동안 3기가 주는 것을 990엔 주고 구매했다.

어차피 통신사 바꿀 기간 동안 잠시 사용할 용도니까 이정도면 괜찮겠지 싶었던 것이다.

이 esim을 사용하면 전화를 못하기도 하고.. 암튼 당장 데이터가 너무 시급했기에 구매하고 쇼핑을 마저 했다.

(오늘의 전리품)

저녁으로는 예고된 토마토파스타를 만들었다.

제대로 된 가전이 갖춰진 뒤로 처음으로 제대로 만든 요리였다.

토마토 소스 볶을 때 너무 세게 저어서 아주 그냥 흘리고 난리 났었다. 이때 진짜 주방 난리 났었다.

아무튼 (안) 무사히 요리 완료하고 맛있게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서 야무지게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식사를 하게 도와준 익명의 레미에게 무한한 감사를~!

그릇이 더럽지 않은가? ㅎ...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