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1 (D+79, 목): 사람 좀 만나라
오늘도 왠지 좀 많이 일찍 일어나게 되어 배도 고프고 그래서 마지막 남은 우유로 시리얼을 말아 먹고 아침을 시작했다.
곧바로 공부를 좀 하다가 정오 쯤 되니 다시 졸리기 시작해 한 두시간 자고 일어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신라면에 파송송 계란 탁
실비김치가 아주 예술이었다.
또 공부 하다가 알바 하러 갔다.
알바 끝나고는 햄버거를 먹을까 고민했지만 집에 밥도 해놨으니 간단하게 차려 먹기로 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참치, 고추참치 캔과 실비김치와 미소된장국 해서 먹었다. 간편식이 잘 나와서 자취러들에겐 참 감사한 일인 것 같다.
하루 종일 이런 저런 생각에 너무 답답하고 괜히 우울하고 그래서 도저히 이대로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극 T인 전 회사 팀장님께 연락을 한 번 드려봤다.
그랬더니 사람 좀 만나라고 너 일본 왜 간거냐고 그럴거면...
뭐, 물론 알고 있다. 여기서 이러고 있는건 시간 낭비... 고작 맥도날드 알바 하고 교회에서 일본인도 아닌 외국인 친구 만들려고 여기서 돈 써가면서 이러고 있느냐고!
물론 나도 사교성을 올리고 싶다. 그간 회사에서 일 하면서 분명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그건 일 적인 부분이나 주제가 딱 정해진, 그야말로 정해진 틀 안에서의 관계에서만 성립하는 이야기였지, 완전히 생판 모르는 누군가와 주제 없이 이야기하는 것까지 익숙해졌다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스몰 토크를 하는 방법, 그러면서 혼자 있는 생활에서 벗어나 남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나는 여럿이서 어울려 노는 것이 편하지 않다. 즐겁지 않다. 피곤하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누구는 태생적으로 그런 삶이 익숙해서 괜찮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은 그런 자리에 있는 것 만으로 스트레스다.
이야기 상대는 그때 그때 단 한 명만 있어도 된다. 두 명 까지도 그냥 저냥 괜찮다. 세 명이 넘어가면 나는 그냥 방청객 모드가 된다.
어쨌든... 아직도 이자카야도 안 가본 쑥맥인데, 거기 가서 사장님이랑 대화도 하고 좀 그러라고 하는 거다. 인증샷까지 찍어 올리라고,,,
너무 너무 두렵고 떨리지만 그러기로 했다. 늘 지나가는 꼬치집이 있는데, 거기 에너지가 너무 넘치고 다들 아는 사람들끼리 즐기는 것 같아서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보여 항상 밖에서 지나가기만 했다. 다음에 한 번 들어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