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5 (D+113, 수): 나름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야르한 아침이다 야르렁 일어나라 야르르 야르레이히
오늘은 막 일찍 일어나지는 않아서 아침은 스킵하고, 좀 뒹굴거리다 간만에 이불 빨래를 해주었다.
언제 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저번에 이불 빨래 할 때 세탁기에 무리하게 집어넣었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된 적이 있었다. 너무 대충 구겨 넣어서 그런건가 싶어 오늘은 돌돌 말아서 집어 넣었는데, 뭐, 그때보다는 더 얌전히 들어가긴 했으나...
세제를 투입하고 세탁을 시작했으나 전혀 뭐 위까지 이불이 잠기질 않는 것이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이걸 그냥 까먹어버렸네,,,
아무튼 아주 가관이고, 이건 뭐 빨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전기만 버리겠다 싶어서, 얼른 꺼내서 화장실 욕조에다가 옮겼다.
아니 근데 물 잔뜩 먹었다고 무게가 엄청난 것이었다... 솜이 물을 아주 꽉 머금고 있어가지고, 빠질 때까지 좀 들고 있다가 옮겼다.
세제는 적당히 물에 풀렸을테고 이불이 그걸 머금고 있을테니 물만 좀 추가해서 밟아가면서 빨기로 했다.
좀... 근데 너무 세제 양이 부족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밟는데 뭔가 시원석연찮았다. 나중에 세제에 있는 물을 냄비로 두 세 번 옮겨서 부어주고 계속 빨았다.
충분히 밟은 것 같아 이제 헹굴 차례인데... 이게 물을 아주 잘 머금고 있어서 무게도 무게인데 그거 세제 물이 다 빠지는 것도 한참 걸리는 것이었다.
적시고 밟고 물 빼고를 한 세 번 정도 반복해서 세제를 최대한 빼주었다.
화장실에 달려 있는 봉에다가 걸어놓고 물이 알아서 떨어지게 했다. 마지막 헹굼 이후 이렇게 걸어서 방치한 다음 물기를 최대한 많이 빼주고, 베란다에 널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금방 마를 것 같다. 다음 주에 한국에서 친구가 온다고 하니 베게도 빨고,,, 누추한 곳에 오는데 잘 챙겨야지 그래도
아무튼 이거 하느라고 아침부터 힘을 진탕 뺐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배가 고파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오늘도 내가 자랑하는 제육볶음!
오늘따라 아주 맛있게 잘 된 것 같다. 마트에서 산 고추장이 이제 거의 다 떨어져, 다음 요리에는 한국에서 수입한 고추장을 쓰게 될 것 같다. 그건 을매나 더 맛있을까~~~
밥 다 먹고 설거지 하고 오늘 월급 들어오는 날이라 통장에 돈 들어왔나 확인했다.
첫 풀근무(80시간) 월급!... 작고 소중하다...
여기에 집세(60,000), 건강보험(1,800), 전기(2,500), 가스(2,500), 수도(3,500), 통신비(4,000)을 빼면 고작 17,000엔 남는데 이걸로 생활은 어려워서 아무래도 환전한 돈을 쓰기는 해야 할 것 같다..
뭐 수도랑 통신비는 아마 다음달 부터는 좀 적게 나올테니 그래도 괜찮겠지만 대신 전기가 좀 더 나오겠구나,,ㅠㅠ
그래도 알바 늘릴 생각은 없다. 내가 적당히 쉬면서 일하러 왔지 일만 하러 온 거 절대 아니니까!
좀 더 앉아 있다가 오늘도 수영 하러 갔다. 오늘은 그나마 구름이 좀 있어서 어제 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대신 엄청 푹푹 찌는 더위였다.
오늘도 미리 음료수 사서 들어갔다. 다른 자판기에서 조금 더 이온음료를 싸게 팔길래 그걸로 했다.
음료수 사고 티켓 끊고... 남은 동전이 하나도 없게 되었는데, 문제는 락커에 동전을 넣어야 잠글 수 있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어쩌지 고민하면서, 옆에 옷 갈아입고 있는 아저씨한테 빌려 달라고 해볼까 싶다가도 이 다음에 만날지 어쩔지도 모르는데 빌리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 그냥 안 잠그고 들어갔다.
뭐 한 번 쯤이야 괜찮겠지~! 한 번 만에 뭐 잃어버리겠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수영 하러 와서 시간이 좀 타이트했다. 이따 알바 가려면 언제까지 마무리 하고 나와야 하는지 계산을 해보았다.
도착한 게 두 시 반, 한 시간 정도 하고 세 시 반에 나와서 집 가면 네 시, 조금 쉬다가 알바 가면 딱 좋다는 계산이 서기는 했지만, 뭔가 수영 하다 보니 적당히 너무 힘들지 않을 정도로만 해야 무사히 집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바퀴 정도 더 돌 수도 있었던 거 포기하고 씻고 나왔다.
3시 20분 정도?
집 가는 길에 자판기에 리치맛 음료수를 팔길래 너무 궁금해 사버리고 말았다.
진짜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근데 이온음료도 마시고 이것도 마시려니 배가 너무 불러서 쉽지는 않았다. 오늘 수분 섭취 아주 제대로 하는구만?
또 전에는 신경이 하나도 안 쓰였던 풍경이 눈에 띄어 하나 찍었다. 무슨 맨션인지 몰라도 빨래 널어놓은 모습이 뭔가... 그것도 여기 시내 한복판인데 이런 모습이 참 뭐랄까 미묘했다.
집 앞에 비둘기가 무리 지어 걷고 있었다. 이렇게 무리 지어서 쫄쫄 따라다니는 모습은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재밌더라.
작업 좀 하다가 피곤해서 50분 가량 눈 붙이고 일어나서 알바 하러 갔다.
오늘도 아주 바쁜 날이었다. 근데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포켓몬스터 콜라보인지, 치킨너겟 상자에 포켓몬스터들이 그려져 있는데, 귀엽기는 했지만, 팔리는 모양새는 전혀 귀엽지 않았다. 아니 무슨 일본 사는 사람들 다 너겟만 먹어? 평소보다 진짜 세 배 가량 많이 나간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많아야 75개 스탁이었는데, 오늘은 맥스 200개 스탁... 근데 그게 나가는 게 오래 걸리지 않고 금방금방 없어지더라.. 진짜 너겟... 장난 아니었다.
오히려 같이 출시된 기간 한정 치즈 치즈 데리야끼 버거는 생각보다 잘 안 나가고, 다른 것들은 꾸준히 나가더라.
하지만 신제품이니 내가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일 끝나고 바로 포장해왔다. 무슨 라무네 쉐이크도 같이 출시 됐는데, 이것도 아주 맛이 좋았다. 약간 소다맛? 라무네가 원래 그런 맛이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암튼 맛있었다. 집 가는 길에 다 먹었다.
또 무슨 카라멜 파이?도 새로 출시돼서 이것도 시켰다. 세트 메뉴에서 변경은 안돼서 그냥 다 단품으로 시켰더니 직원 할인가 해도 680엔이 나오더라. 뭐 그래도 외식하는 것 보다는 싸니까,,
데리야끼 버거는 그냥 뭐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맛있지 않았는데, 카라멜 파이는 맛이 괜찮았다!
아니 근데 일 하는데 나 면접 봐줬던 매니저가 자꾸 나 농땡이 피우는 줄 아는 것 같다. 바쁘게 움직이다가 잠시 짬이 나서 쉬고 있는데, 그때 밖에 좀 힐끔힐끔 쳐다봤다고 그거 가지고 뭐~~~ 리 상은 한가해? 가만히 있을때 왜 그렇게 밖을 쳐다봐~ 한가하면 소스 보충할 거 없나 좀 확인하고 빵도 확인하고 재료도 확인하고 그릴 하는 사람도 좀 돕고 이렇게 해~ 막 이러는 거다.
아아아아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여기저기 굴러다녔는데,,, 4시간 동안 개고생 하면서 움직였는데, 그 남은 한 시간 가운데 좀 숨 좀 고르자고 그러고 있는 거 그 잠깐의 순간에 그렇게 말씀을 하시나 너무 좀 억울했다.
비록 내가 아직 손은 느리고 그러긴 하지만 뭐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좀ㅠㅠ 왜 그렇게 나한테만 유독 사소하게 지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지?
이게 바로 외국인 차별인가? 그러기엔... 다른 외국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
에휴 거기서 기 펴고 따져들어 봤자 뭐하나... 근데 말했다. 바쁘게 막 있다가 잠깐 숨 좀 고르는 사이에 우연히 그 모습을 보신 거라고... 농땡이 피우는 거 아니라고...
서럽다 서러워
나름 일도 열심히 하고 일본 생활도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이젠 재미...
하
그래도 열심히, 멋있게, 살다 보면 언젠간 좋은 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