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D+115, 금): 운수 좋은 날 (feat. 시즈오카)
오늘은 드디어 예정해두었던 JR 열차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집안일 할 것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얼른 일어나서 할 일들을 했다.
먼저 빨래를 돌렸다. 널어뒀던 이불을 들여놓고 빨래 바구니에 찬 빨래를 세탁기에 넣었는데 이불 빠느라고 다른 빨래를 못해서 양이 너무 많아서 두 번 나눠 빨았다. 하나 빨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빨래통에서 꺼내는데 하...
일단 셔츠에서 안빼뒀던 볼펜과 네임택을 같이 넣고 빨았던 것이다,,, 그래도 옷들이 많이 얼룩지지는 않은 것 같아 이만하면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세탁조 안에 이럴수가 내 이어폰이 덩그러니 있던 것이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아니... 이어폰 똑같은 거 잃어버려서 산 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침수를? 가뜩이나 오늘 먼 길 가야 하는데 귀에 뭐 못 꼽고 가...?
어쨌든 오늘 이어폰 사용하는 건 글렀다 생각하고 서둘러 밖에다 냅다 말렸다.
일단 이렇게 두고 빨래 너는데 보니까 속티에 잉크가 많이 묻어 있었다.. 하... 그래도 겉옷에는 별로 타격이 없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속상하긴 했다.
그러고 남은 빨래도 돌리고 자고 또 일어나서 돌리고 널었다. 건조대가 부족할 정도로 빨래가 쌓여 있었던 것이다,, 밖에다 말리면 바람 불어서 집게로 다 찝어야 하는데 다 못 찝었다. 뭐 괜찮겠지
그리고 설거지...를 아직 안 해뒀어서 설거지도 후딱 하고, 챙길 짐 챙겨서 얼른 나갔다.
전부터 먹고 싶었던 맥모닝 메뉴인 그리들을 먹기 위해서.
날씨가 너무 더웠다. 습하고... 아주 최악. 이때 이거 사진 찍고 렌즈 캡 잃어버린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 늦게 출발을 해서 도착했을 땐 이미 맥모닝 메뉴가 끝나 있었다. 10시 반까지인데 도착한 건 10시 50분 쯤
어쩔 수 없이 일반 메뉴로...
수 많은 억까 속에 드디어 출발하나 싶었으나
하 참 오늘 출발하는 티켓은 못 산다더라.
그렇다고 생 돈으로 다녀오기에는 3만원 이상 아낄 수 있는 걸 못 하다 보니 그냥 가마쿠라 가는 건 강제로 포기하게 되었다.
사실 금액 말고도 지금 출발하면 계산과는 다르게 다섯시가 넘어서 도착 예정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 시간에 도착해봤자 뭐 이도 저도 아니게 되겠다 싶어 포기한 것도 있다.
그러면 어디를 갈까 여러번 고민했다. 안 갈까도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마음 먹었는데 어딘가는 꼭 가야겠어서 교토를 후보지에 넣고 좀 생각을 해봤는데,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벌써 또 다녀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고민하다가 문득 시즈오카가 떠올라서 바로 시즈오카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시간적으로도 딱 적당할 것 같았다.
즉시 출발
한참을 달려 첫번째 환승역인 토요하시 역에 도착했다.
다음 환승역까지 가는 열차는 조금 기다리니 금방 왔다. 저번에 카페 갔을 때는 같은 JR이라도 JR도카이도와 JR간사이로 다르게 운영해서 환승이 좀 복잡했는데, 여기는 노선도 똑같고 운영도 같은 회사라 그런지 따로 번거로운 절차는 없어서 좋았다.
화장실 셀카는 국룰이지
근데 왜 이렇게 사시처럼 나온걸까?
근데 열차 타자마자 얼마 안돼 잠에 들어 따로 바깥 풍경 구경은 별로 못하고 다음 환승역인 하마마쓰역에 도착했다.
뭔가 거리상으로 바다가 보였을 법도 한데 바다는 딱히 안 보였던 것 같다.
이번에도 금방 갈아타서 또 퍼졌는데 중간에 너무 더워서 깼는데 보니 창문에서 엄청난 태양빛이...
도착이 얼마 안 남았을 즈음 엄청나게 긴 터널을 지났다. 풍압인지 뭔지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대략 5km 구간이었나보다.
아무튼 바다에 꽤나 인접하게 지나간 것 같은데 바다 구경은 못했다.
그러고 있다 보니 어느새 시즈오카 도착
아주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편도 요금이 나왔다. (3,410엔)
자판기에서 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료수를 팔고 있길래... 마침 엄청난 습도에 체감온도도 굉장히 높아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두려운 태양빛에 겁먹지 말고 어서 밖으로
뭐가 카메라인지 폰카인지 알려나?
움직이면서 캡슐호텔 하나 찾아서 바로 예약 갈겼다.
시간이 이미 체크인 시간이 지났을 때라 먼저 짐을 좀 가볍게 하고자 바로 호텔로 향했다.
근데 무슨... 여기가 본관이라는데 내가 예약한 숙소는 별관에 따로 있다는 것이었다.
카운터는 물론 편의시설 무슨 목용탕이라던지 음료 무한리필이라던지 하는 건 다 본관에 있어서 여간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뭐 어째,,, 가격이 다 용서한다.
한 3분 정도 되는 거리에 별관이 있었다.
내가 묵을 침대~ 캡슐호텔이라기보다는 그냥 도미토리 룸이 맞았다. 어쩌다 보니 처음으로 도미토리 룸을 이용하게 되었다.
전망은 좋았다.. 별 의미는 없지만.
짐을 대충 풀고 우선 전망대를 보러 갔다.
전망대는 시즈오카 현청에 있다고 해서 일단 갔는데
안에 들어갔지만 도저히 전망대로 향하는 단서가 보이질 않아서 다시 지도를 살펴보니, 별관이라는 곳에 따로 있는 것이었더라. 무려 21층에
아무튼 그래서 안에서 별관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있어서 따라서 움직였다.
통로를 쭉 따라 가니 제대로 도착했나보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갔다.
그런데 날이 흐려서 그런지 습해서 그런건지 후지산은 보이지 않았다ㅠㅠ
너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쩝
대신 좋은(?) 걸 구경했다.
그 다음에는 바로 근처에 있는 시즈오카 성터? 손푸 성 공원에 갔다.
비둘기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았다.
대단하게 뭐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내부가 엄청 넓어서 소소하게 즐길 거리는 좀 있었던 것 같다.
안에 있는 매점에서 오뎅이랑 빙수를 팔길래 이것도 역시 참을 수 없었다.
비록 날은 더웠지만 그나마 빙수로 날리면서 바깥 풍경 바라보면서 맛있게 먹었다.
오뎅은... 그냥 그저 그랬다. 맛 없다기 보다는 평범...? 시즈오카는 오뎅이 유명하다던데...
슬슬 더위에 지쳐서 다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바다라도 구경하러 가볼까 싶었으나, 딱히 경치 좋은 바다는 아닐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관두고 호텔로..
가는 길에 공원 또 꽤 큰 것이 하나 있길래 들러서 구경 좀 해줬다.
저기 저기 커플 앉아 있었대요
부럽다
공원 구경을 후다닥 끝내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보정한 사진이긴 하지만 필터가 너무 찰떡 같아서 뭐랄까... 나 사진 편집 잘하나..?ㅎ
폰카로 찍은건 귀찮아서 따로 보정은 안했다.
숙소로 도착한 게 대략 5시 반 쯤. 도착하자마자 목욕탕을 좀 가볼까 해서 안내문을 봤는데, 5시 반까지만 운영하고 다음 운영 시간은 9시 45분 부터로 되어 있었다.
허,,,
밥 먹기도 애매하고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냥 숙소에 있는 테이블에서 맥북 펴고 블로그 작업이나 좀 해줬다.
이렇게 사진 많이 올리면 스크롤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좀 더 세련되게 보이게 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며 작업을 했는데,
하다보니 어느덧 9시에 가까워져 서둘러 정리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오뎅 이자카야가 즐비한 장소라는 곳으로 일단 가봤다.
그런데 의외로 리뷰가 생각보다 좋지 않길래, 좀 걱정이 되기는 했었지만, 뭐 그것도 다 경험이다 생각하고 가는 거지 뭐
사람들이 있는 가게도 있고 없는 가게도 있었는데, 있는 곳들은 너무 아저씨 아줌마들이었고 젊은 사람은 딱히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남은 자리도 그냥 한 두 자리 정도 밖에 없고... 거기서 기 빨릴 거 생각하니 그냥 거기는 말고, 그냥 사람 한 명 정도 있는 가게에 들어갔다.
가격을 조금 걱정했는데, 이정도 먹고 2,100엔 나왔다. 조금 비싼 감이 있으나, 적당히 잘 먹고 나온 것 같다.
내가 기대했던 이자카야의 분위기와는 살짝 다르긴 하지만... 사장님과도 조금 대화도 하고,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 먹고 숙소로 돌아와 씻을 짐 챙겨서 본관으로 이동해서 목욕탕 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입장했다.
시설 나쁘지 않았다! 다 좋았는데 온탕이 너무 뜨거워서, 그러면 안되긴 하지만 나 혼자밖에 없기도 하고 물을 계속해서 뎁히는 구조인 것 같길래 찬물을 좀 섞었다..ㅎ
다 씻고 다시 숙소로 들어와 오느라고 냈던 땀을 다시 한 번 샤워로 닦아내고...
또 일기도 쓰고 작업도 마저 하려고 했는데 뭔가 입이 허전할 것 같아 편의점에서 음료수랑 간식을 좀 샀다.
왜냐하면 여기 에어컨 없어서 꽤 더웠거든,,, 참을 수 없었다.
열심히 작업이랑 일기 쓰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3시를 향해 가고 있구먼,,,
내일 체크아웃 하고 그냥 바로 집에 가야겠다. 그래도 도착하면 3시 넘을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여행은 시즈오카 즐기기가 메인이라기 보다는 JR 열차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를 즐기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막 엄청 아쉬움은 없다.
그래도 시즈오카 왔으면 후지산도 보고 온천도 들어갔으면 좀 좋기는 했으련만, 뭐 상황이 안 따라준 걸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