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4 (D+122, 금): 어지간히 좀 더워라
어쩌다보니... 라기보다는 커피를 늦게 마신 탓에 밤에 늦게 잤고, 그냥 늦게 잔 게 아니라 아주 늦게 자서 누운 게 세 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뒤척이다보니 서서히 동이 트려고 하고 있었고
그리하여 오늘 오전은 그냥 없다시피 했다.
바로 점심 먹을 준비를 하였는데 밥을 안 해놔서 고민을 거듭하다가 오늘도 야끼소바를 먹기로 했다. 어제 그래도 팽이버섯이랑 양배추를 사둔 것이 있으니,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고기도 삼겹살!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면이 최고야
그리고는 수영하러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1시 20분경... 가장 더울 시간은 아니지만 햇빛은 제일 뜨거울 시간이라, 정말 너무 뜨거웠다. 양산을 쓰고 가서 그나마 좀 낫기도 했고 최대한 그늘로 다녀서, 아주 못 걸어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39도에 육박하는 바깥 온도, 그러나 생각보다 불쾌하지는 않아서 보니 습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수영하는데 항상 이 시간에는 어르신 분들이 많이 운동을 하시는데 오늘은 초딩들도 꽤 많이 보였고 웬 젊은 여자분들 넷이 왁자지껄 하면서 들어왔다. 놀러 온 건지 운동 하러 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물안경 없이 온 것을 보니 놀러 온 것 같았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열심히 했다.
전속력으로 25m 질주하고 보니 아마 18초 정도 나온 것 같다. 빨라졌군!
그러나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것도 힘들고 다리에는 쥐가 나고.. 그나마 온탕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서 몸 좀 녹이니 풀리긴 했는데 그 뒤로 조금 더 헤엄치려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그만 하기로 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있었던 것 같다.
오운완
진짜 너무 뜨거웠다.
가는 길에 어떤 신사를 지나서 상점가로 넘어가는데 웬 비둘기 떼가 엄청났다.
그리고 요아정에 도착해서 추천 조합을 보는데 다 1,000엔이 넘는 것이었다... 좀 괜찮게 먹으려면 1,200엔 이상이고... 비쌀 거 각오하고 간 거긴 한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좀 고민하기는 했으나, 커스텀 토핑으로 주문했다.
딸기우유와 말차 조합에 딸기 쿠키 같은거...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차딸기라떼 같은 비주얼을 생각했지만 응 전혀 아니었다.
점원이 세 명 있었는데, 다 여자였다. 혹시나 한국 분이 있을까 해서 물어보았는데 의외로 다 일본 분이셨고, 다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분이 한 분 계셨다. 이래저래 수다를 떨고 있는데 다른 손님이 들어와서 적당히 빠져주었다. 스몰토크 재밌네!
다시 여기 온다면 인스타 교환을 물어봤겠지만, 아마 다시 오지 않을 듯 하고, 인스타도 비활 타둔 마당에 교환 자체가 성립하질 않는다.
비루하기 짝이 없는 비주얼... 물론 요거트 아이스크림 매우 맛있었고, 그냥 뭐 맛은 좋았는데, 그돈씨는 확실하다.
한국에서 먹어도 비싼거겠지?
근데 이게 날씨가 더운건지 아이스크림의 시원한 여운이 계속 가서 그런건지, 가는 내내 갈증이 더 심해지고 시원한 것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가는 길어 편의점에 들러 설레임 같이 짜먹는 아이스크림이랑 뭔가 새로워보이는 음료수(맨 아래에 사진 유)를 사서 아이스크림은 가는 길어 먹었다.
그런데도 이게.... 여전히 너무 더웠다.
그래서 집 근처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동선 상에 있어서 스벅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를 시켰다. 그 시간에 카페인 마시면 나 또 잠 못자니까 샷 덜어달라고 주문을 넣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정말 너무 친절하고 좋다. 내가 영어만 좀 더 잘 했으면 스벅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했을지도 모르는데 쓰으읍-ㅋ
한 입 딱 마시자 마자 뒤통수를 때려 갈기는 듯한 시원한 맛에 감탄하고 있는 와중에, 운동하면서 500ml 음료 하나 다 때렸지, 요아정 먹었지,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먹었지, 아주 물배 차가지고 겨우겨우 마셨다. 안 마시면 죽겠고 마시면 배불러 죽겠는데, 배불러 죽겠는게 그나마 좀 더 나을 것 같아서ㅋㅋㅋㅋ
집에는 한 네 시 쯤 도착했고, 조금 쉬다가 알바 하러 갔다. 낮잠 때려도 됐을 것 같은데 인터넷이랑 주식 좀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리고 난 vulnerable 했다.
금요일이라고 맥도날드는 확실히 더 바빴다.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일했다.
퇴근 찍고 대기실에서 다다음주 스케줄 작성하는데 무슨 다른 지점에 원조 나가줄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가능하다고 하니 목요일 4시부터 7시까지 나고야돔 쪽에 있는 맥도날드에 가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사실 다른 사람이 지원했는데, 나도 가보고 싶어서 넌지시 말하니 그래? 그럼 너도 가세요 라고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주변 사람들 다 내가 금토일 안 들어가는 것을 알아버렸다. 스케줄 담당 매니저분이 너 자꾸 그러면 스케줄 컷한다고 겁을 주시길래, 별 말 안했다. 뭐 컷 당하면... 주말에 일 해야지 뭐
오늘의 퇴근 맥은 파이리 버거이다. 매운 치킨 버거! 세트 안 하고 단품으로 시켰다.
그리고 음료수는 편의점에서 산 환타인데, 무슨 암바사 뭐시기, 궁금하게 생겨서 안 사볼 수 없었다.
버거 먹으면서 저 500ml 하나 다 때렸다.
파이리 버거 맛있당
하지만 이거, 그러고보니 롯데리아의 핫크리스피 버거랑 비슷한 것 같다. 아직 파나?
하지만 맛있당
내일은 교회 친구가 샐러드를 그간 너무 안 먹어서 먹고 싶다길래 점심에 만나기로 했다.
빨리 한국 들어가고 싶다. 내가 지금 가장 그리운 식당은 회사 옆에 있던 백반집, 그 식당 아들래미가 서빙하고 주방은 부모님인지 노인이 하시는데 항상 그 아들래미 같은 사람이 주방에 화를 그렇게 많이 내가지고, 우리끼리는 그곳 이름을 불효자네라고 불렀었지.
거기 제육볶음이 아주 맛있었는데, 자주 먹으면 안될 것 같은 맛이 났었다.
한국 돌아가면 거기 꼭 가야겠다. 이번엔 좀 길게 한국에 있으니까, 회사 정도는 들를 수 있겠지. 딱히 회사에 정이 남지는 않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