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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144] 운수 좋은 날 3

일기 1 2026. 8. 16. 01:38 2026. 8. 16. 01:39

2026/08/15 (D+144, 토): 운수 좋은 날 3

뭔가 두 달 새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났는데, 왜 자꾸 그러나 모르겠다.

그 중에서 오늘 일어난 일은 내 워홀 시간 속에서 두 번째로 인상에 강하게 남는 날이 될 것 같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에 잠깐 눈 떠졌을 때 주식창 잠깐 봤다가 베팅 실패한 거 보고 살짝 기분 안 좋았지만, 그냥 냅두기로 하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아홉 시 반 쯤 되었었다.

오늘 스벅 갔다가 수영 갔다가 불꽃축제도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일단 수영 가기 전까지 카페 가려고,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요리 준비는 10시 조금 넘어서 시작했는데 밥 다 되어서 먹기 시작한 것은 11시였고.

요리 하는 동안 세탁기도 돌렸는데 생각보다 빨래 양이 많이 쌓여 있었다.

밥 먹는 새 세탁이 끝나 있었고, 설거지 하고 씻고 하는 동안 빨래 돌린 거 잠시 까먹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서둘러 빨래 널려고 밖을 보니 빗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비가 오는 하늘 치고는 내 주변은 햇빛이 비쳐 밝은 상태였다.

그 와중에 풍경은 너무 멋이 있었다. 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하늘이 예뻤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생각하면서 비바람 때문에 또 빨래 못 널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바람은 세게 불지 않아서 그냥 널어도 될 것 같길래 무사하길 바라면서 빨래를 널었다. 다행히 너는 동안에는 아무 일 없었다.


빨래 다 널고 12시 반 쯤 카페로 향했다.

내 머리 위 하늘은 어떤지 모르겠고 내 시야에 들어오는 하늘은 구름이 뭉게뭉게 있지만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은 하늘이었다.


일본 날씨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카페 갔는데 자리가 없어 보였지만 다행히 내가 앉을 자리는 있어서 얼른 자리부터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레귤러 샷 1회로 주문했다.

근데 남자 점원이 나 한국인이냐고 물어보더라. 그렇다고 하니 역시 한국인은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나보네요 라고 하길래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기에 그냥 결제 끝내고 음료 받으러 갔지만... 아쉽네

나중에 더 얼굴 트면 그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지난주 토요일에는 있던 분이 오늘은 안 계셨다. 아무래도 휴가 기간이라 어디 놀러 가셨나. 인원 구성이 꽤나 달랐다. 아쉽네


한 두 세시간 정도 앉아 있다가 집 들러 수영 갈 짐 챙기고 다시 나왔다.

카페에서 나올 때에는 비가 그쳐 있었어서 우산은 그냥 들고 집에 갔다. 대신 햇빛이 드리워서, 수영장 갈 때에는 양산을 펼치며 갔다.

진짜 일본 날씨가 좀 이상하기는 해도 하늘이 너무 예쁘다.


거의 다 도착해서 또 수영 횟수권을 안 챙겨 온 것이 생각났다. 하... 눈에 보이는 곳에 둬야지 안되겠다.

그리고 또 코인 락커에 넣을 동전도 없어서 원래 안 사먹으려 했던 생수까지 한 병 사고. 근데 자판기 밑에서 10엔 짜리 하나 떨어져 있는 거 득템해서 좋았지만..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샴푸라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티켓 내고 나서야 그게 생각이 나서 쭈뼛쭈뼛 편의점 다녀오면 안되냐고 해서 다녀오고...

편의점에서는 샴푸 어디 있는지 한참 찾다가 안 보여서 여쭤보니 바로 문 옆에 있었고....


사실 뭐 이 정도는 양반이다.


어쨌든 조금 늦게 들어온 탓에 한 40분 정도 있다가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철수했다.

지하철까지 가서 나고야 역에서 갈아탈까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오는 버스를 타고 나고야 역에 가기로 해서 정류장까지 걸어 갔다.

처음으로 2단 버스를 탔다. 2층 아니고 2단 버스 엄청 긴 거 탔다. 나고야 시내에서 버스 탄 것도 처음인데 이런 신기한 버스도 타다니 묘하게 설렜다.

광고판에서는 무슨 게임 화면 같은 것도 나오고.


연결 부위,,, 신기함.


하지만 재앙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분명 탈 때 카드가 든 지갑을 단말기에 찍고 나서 가방에 넣었다고 생각했던 그 지갑이 내릴 때 찾아보니 없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내가 무임승차를 한 것도 아닌데...


어이가 없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가방도 뒤집어 까고 주머니도 몇 번을 확인했지만 지갑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버스에 떨어진 물건도 없고...

상황을 설명 드리고 기사님께 도움을 구했다. 일단 CCTV를 확보해서 지갑이 어디로 간 건지 찾아야 하고, 이래저래 절차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결과를 알 수 없고 내일 알려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락처랑 이름 남겨두고 일단 기사님과 인사를 했다.


다시 한 번 짐을 찾아 봤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았고... 같이 있던 교회 친구가 바로 전 역까지 갔다 와 줬는데 거기에도 따로 떨어진 물건은 없었다고 하고,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일단, 그냥 가기로 했다.


어차피 메이테츠선은 교통카드가 아닌 일반 신용카드로도 통과가 가능하고, 폰에 카드를 등록해둬서 그걸로 결제가 가능했기에, 또 마침 신용카드 한도도 회복이 되어서 당장 모바일 결제 덕분에 별 문제가 없었던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암튼 그렇게 게이트를 통과하여 오는 열차를 타고 한참을 가는데, 열차가 급행이어서 내려야 하는 목적지를 지나쳐버리고 말았다. 그 탓에 한 정거장 더 가게 되었고 지류 역에서 서둘러 2분 뒤에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지도를 불러오는 중...

역은 또 왜 이리 길이 복잡한지 한참을 올라갔다 꺾었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다시 원래 목적지인 역에 내려서 불꽃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한 20분 걸어서 갔다.

지도를 불러오는 중...


 

유카타 귀엽다


내려서 게이트 나가려는데 이 역은 워낙 작은 역이라 신용카드 터치 정산이 안되는 역이었던 것이다!

또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역무원께 상황을 설명하니, 일단 현금으로 계산하고 증명서를 끊어줄테니 돌아가서 카드 취소를 요청하라고 해서 일단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표를 뽑고 게이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참... 3연타로 맞으니 아무래도 현타가 오기는 했다.


그 와중에 가는 길 하늘은 또 어찌나 예쁜지, 그냥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하늘이었다.


가는 도중에 불꽃놀이가 시작되어 펑펑 터지고 있었고, 지갑을 잃어버리고 열차 이슈 때문에 털린 내 멘탈 마냥 펑펑 터지는 모습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오늘 이거 보러 오지 않았다면 다 없었을 일인데...ㅠ

하지만 너무 아름다웠고 저것을 보니 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실 힘든 거 다 잊어버렸다.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뭐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별로 없네? 라고 생각했던 순간 공원에 들어서니 엄청난 인파가 보이기 시작해 역시나 예상대로라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나는 불꽃도 불꽃이지만 야타이 음식을 먹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줄을 섰다. 친구는 타코야끼, 나는 감자튀김에 줄 서서 시켜서 무사히 음식을 받아 만나서 자리 잡고 먹을 수 있었다. 타이밍 야바!


 

감자튀김 비주얼 장난 아니었다. 근데 이정도 양일 줄 알았으면 하나만 시킬 걸 그랬다. 그리고 가라아게를 먹든지 해도 좋았을 것 같은데ㅠ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상황만 놓고 보면 전혀 웃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말이지...

생각보다 평온했다. 얼른 지갑을 찾았으면 좋겠다,,, 안에 현금 6천엔 들어 있었는데ㅠ

체크카드는 전부 일시정지 했지만, 지갑에 재류카드 같은 신분증도 들어 있어서 못 찾으면 정말 곤란하다.


불꽃축제 끝나고 조금 뒤에 우리도 식사를 마쳤다. 하지만 지금 집 가는 열차를 타면 엄청난 인파에 제때 열차 타고 못 갈 것 같아 좀 더 걷더라도 한 정거장 먼저 가서 타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근데 그러기 전에 혹시 모르니 원래 타려던 역까지 가보자고 해서 그렇게 움직였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같은 길로 향하고 있었으나,,, 친구의 걸음걸이가 굉장히 빨라 거기 맞추어 가는데 매우 많은 사람들을 앞질러 갈 수 있었다.


무사히 역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인파가 적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까 빌린 현금으로 표 뽑고 게이트 통과, 열차를 기다리니 예정 시간보다 딜레이 된 건지 원래 인기가 적은 건지 몰라도 심지어 앉아 갈 수 있었다.


근데 가다가 갑자기 급똥 신호가 와서 몇 번의 위기를 맞이하고 말았다.

깨달은 것은 도착 15분 전. 필사적으로 참아 도착 역에 내릴 수 있었고, 바로 화장실로 향했지만, 모든 화장실 칸이 다 사용중이었다. 조금 더 기다리니 다행히 한 사람이 나왔고 서둘러 칸에 들어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일단 아까 사둔 표로 게이트 통과하고 다시 안내소에 가서 상황을 설명하니 별 무리 없이 카드 태그 취소가 가능했다. 다행...

내일 전화 준다는데 무사했으면 좋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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