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30 (D+159, 일): 축제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한 주의 첫 날이 찾아왔다.
교회 가려고 맞춰둔 알람보다 일찍 일어났다가 더 잘 수 있는 것을 보고 더 자다가 알람에 깼다가 30분 뒤로 다시 맞추고 자고 다시 일어났다.
그만큼 서둘러 준비해서 나가야 하는 시간에 일단 나가서... 걸어서 가면 늦는 시간이라 지하철 타고 갔다.
아침 빵과 커피 사가지고 들어가서 예배 시작 전 교회 피켓 들고 사람들 맞이하고 있다가 들어가서 예배 드렸다.
뭔가 오늘은 집중이 잘 안됐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으려 노력...했나?
상황이 많이 힘들고 정 반대의 상황에 있는 절망적인 순간이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라, 그 상황 가운데서도 역전시키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라는 말씀이었다.
말씀을 듣다 보면, 분명 개개인의 삶 가운데 삶의 자세를 바로 잡고 상처를 딛고 일어나게 해 주시는 말씀들이기는 한데, 이런 말씀들이... 물론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더욱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한 말씀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건 스스로 말씀 읽으면서 다져야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음... 그게 이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 부분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나 잘 하자... 나도 아직 많이 연약하고 항상 기도하지 못하고 항상 말씀 가운데 살지 못하니까...
오늘은 예배 후 무슨 나츠마츠리를 교회에서 개최했다. 참가비 천 엔 씩 받고 하긴 했는데, 이래저래 많이 준비를 해주신 것 같긴 했지만, 뭔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서 왁자지껄 하는 분위기가 사실 썩 편안하지는 않다.
그나마 내가 소통이 가능한 일본어로만 이야기한다면 그나마 낫겠으나, 여기는 영어만 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쉽지 않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집에 갔다.
덥긴 했지만 막 엄청 덥지는 않아서 걸어갈 만했다.
일부러 길을 조금 틀어서 안가본 길로 다녔는데, 왠지 평화로워보이는 공원이 있어 영상을 남겼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의 신호등도 보았다.
자동차 신호등 밑에 횡단보도 신호등,,, 좀 많이 신박했다.
점심은 집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저렴한 우동집이 있어서 함 먹어보자 싶어 들어가서 냉우동 하나랑 가라아게 한 조각 주문했다.
맛있었다!
집 도착해서 게임 몇 판 하고 낮잠 좀 잤다.
오늘 사카에에서 나고야에서 일 년에 한 번 하는 최대 규모의 축제가 있다고, 워홀 온 한국인 형님께 들었는데, 사실 산책 갔을 때 장소가 세팅 된 것을 봐서 알기는 했지만, 귀찮아서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라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이라는데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겠지 싶어 꽤나 본격적으로 옷도 챙겨 입고 카메라도 챙겨서 나가려는데 카메라 배터리 없는 것이 생각나 보조배터리랑 케이블 챙겨서 나갔다만, 카메라 충전이 제대로 안되어서 실랑이를 좀 벌이다가 그냥 될대로 되라지 하고 일단 계속 갔다.
근데 가볍게 나갈 걸 이렇게 나간 거 좀 후회했다. 이렇게 나간 거랑 나간 것을 후회했다.
저녁에 비가 온다고는 했었는데, 부분부분 흐리긴 했지만 왠지 안 올 것 같았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양산을 챙겨서 나갔다.
가는 길에 스타벅스 들러서 커피 한 잔 테이크아웃 시켜서 가면서 마셨다.
스타벅스 갔는데 무슨 라이브를 하더라. 얼마 전부터 라이브 한다고 홍보를 하긴 했었는데, 나는 또 누구 초빙해서 하는 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점원분들이 하고 계시대...?
조금만 구경하고 나와서 내 갈 길 갔다.
아메리카노보다 드립 커피가 조금 더 저렴하길래 카페인도 아마 아메리카노가 더 진할 것이라는 말에 드립으로 시켜 마셨는데,
그닥 역시 내 취향이 아니었다. 너무 진했다. 사실 그보다, 내가 아메리카노에 샷을 덜어 마신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그냥 일반 농도의 커피를 시켰다는 점이 문제였다.
이 저녁 시간에 그냥 커피를 마신다는 건 잠 안 자겠다는 말... 나 그럴 생각 없었는데... 아주 약간만 카페인 충전하려던 거였는데 판만 미스였다.
암튼 축제 현장에 도착해서 일단 뭘 먹을까 탐색을 하다가 히로시마식 오꼬노미야끼를 팔고 있길래 그걸로 결정했다.
볼거리는 많아 보였으나, 인파도 인파지만 일단 더위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 못했다.
어디서 음식을 먹을까 하다가 한적한 공간에 자리 잡고 앉아서 먹었다.
먹다보니 혼자 궁상 맞게 뭐 하고 있는 것인가 생각이 밀려왔다.
더 있을까 생각을 아주 잠깐 했지만 별로 즐겁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갔다. 더워서 지하철 타고 갔다.
집 근처 히가시베쓰인에서도 뭔가 축제를 하고 있기는 했었는데, 거기도 뭔가 많아보여서 일단 가봤다.
사람 많고 이것 저것 많이 팔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 혼자서 즐길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아서 그냥 가려다가 무슨 베이비 카스테라? 를 팔길래 그건 먹어보고 싶어서 줄 섰다가, 지갑에 현금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페이페이로 결제를 하려 했으나 페이페이 바코드도 보이지 않아 그냥 포기하고 줄을 벗어났다.
편의점 가서 돈 뽑아서 다시 올까 잠깐 생각했는데, 뭐더러 돈을 더 쓰냐... 싶어서 그냥 집에 갔다.
어차피 시간도 충분히 여유 있고 그냥 푹 쉬어야지 싶어서 애니 좀 보다가 샤워하고 또 보다가 게임도 했다가 다시 애니 보다가 뭔가 계속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어 걍 관두고 일찍 잠이나 자려고 일기를 쓰고 있는 게 지금 열한 시 쯤.
다 잘 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