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6 (D+166, 일): 치킨 맛집
교회 가려고 알람 맞춰둔 9시에 딱 일어나
지 못하고 살짝 뒤척이다가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30분만 더' 를 시전하지는 않았다.
우선 출발까지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간단하게 시리얼 말아 먹고 씻고 준비하고 하니까 시간이 꽤나 빨리 흘러가 나갈 시간을 앞두고 있었다.
비가 한참 온 덕분에 꽤나 기온이 내려가서 간만에 걸어서 가볼까- 했지만 화장실에 꽤나 오래 앉아 있게 된 탓에 지하철로 이동하기로 했다.
간신히 준비 시간에 맞춰 잘 도착할 수 있었고, 그 덕(?)에 커피는 따로 마실 시간이 없었다.
컨디션이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 그냥 한 번 최대한 집중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오늘도 밖에서 피켓 들고 오시는 분들을 환영하고 예배 시작 후 들어가서 예배 드렸다.
9월 첫주 예배라 성찬식이 행해졌다.
한국에서는 거의 식빵과 포도주스로 최대한 성경에 묘사된 대로 행하는 문화가 나에게도 익숙했는데, 이곳에서는 그냥 센베 과자랑 녹차 같은 걸로 대체해서 진행하더라.
코로나 즈음에는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진행하긴 했었는데, 음... 생각해보니 본가쪽에 있는 교회도 코로나 끝나고도 '성찬 키트'라고 하는 제품으로 빵과 포도주를 대신해왔었지.
물론 그 안에 담긴 의미가 더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더 마음에 와닿는 방식이라면 역시 직접 식빵을 내 손으로 뜯고 포도주스를 마시는 것이었던 것 같다.
오늘 이런 저런 일들이 많이 있어서 말씀 메시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삭개오 이야기를 했었구나.
하나님은 내가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도 내 이름을 아셨고, 내 존재를 아셨고, 내가 그 분에게 다가가기로 마음 먹기만 한다면 언제나 기다리시고 맞아주시고 초대해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도, 정말 더러운 죄인이라고 해도, 그 분에게 돌아가고자 마음 먹는다면 그 뒤엔 그 분께서 그 분의 자리에 나를 초대하신다.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에 그 분이 오시는 것이지만,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그 분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튜브 영상을 통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 모리아 산에서의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심을 굳게 믿었던 아브라함, 비단 그 약속을 맏은 것은 그 뿐 아니라 이삭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종한 것은 아브라함 뿐 아니라 이삭도 마찬가지였음을, 그리고 그 이삭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아무튼!
오늘 점심은 양이 굉장히 많아 보이는 야끼소바로 골랐다.
맛있기는 했는데 약간 매콤하고 조금 많이 짰다.
그래서 그런가 왠지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오늘은 행아웃으로 노래방을 간다고 하더라.
일본 와서 친해진 한국인 부부가 오늘 저녁에 치킨 먹자고 초대를 해주셔서 그것도 있고 하니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사실 교회 모임으로서의 노래방... 괜찮은걸까? 잘 모르겠지만, 노래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걸 뭐라고 할 입장이 되지 못하니까.
지혜롭게 잘 해야지 뭐.
아무튼 집에 가서 애니 좀 보다가 졸려서 낮잠 한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나갈 시간이 되어 뻗친 머리를 모자로 누르고 나갔다.
무려 BBQ!
비비큐가 나고야에 있다는 건 알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너무 멀어서 혼자 갈 생각은 하지 못했던 곳이다.
부부님들 덕분에 드디어 가보다니.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가게는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쇼핑 센터 안에 있었다.
처음에 어디에 있나 헤맸으나, 층 별 안내도를 발견해 무사히 장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도키도키,,,
여기 비비큐는 무슨 햄버거도 팔더라. 떡볶이까지는 그래, 한식 분류로서 팔 수도 있겠다 싶지만 버거...는 무슨... KFC 벤치마킹일까?
의외로 장사 잘 되더라.
꽤나 본격적인 치킨이 눈 앞에 나타났다.
네네치킨 먹었을 때는 순살로 먹어서 물론 맛있긴 했지만,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뼈 치킨이 진짜 싱크로율이 높긴 하더라.
희안하게 여기는 뼈가 순살보다 비싸단 말이지. 수요 공급의 문제겠지만, 참 희안하긴 하다.
먹으면서 근황 토크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듣고 격려도 받고, 축하도 받았다.
베풂을 받았으니 나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더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다 먹고 잠시 칼디에 들러 고추장과 멸치 액젓을 샀다.
고추장은 제육 볶음 해먹어야 하는데 사뒀던 걸 다 써버려서, 멸치 액젓은, 순두부 찌개에도 들어가고 무 생채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고 해서 구매했다. 근데 양이 너무 많아서 이거... 6개월 안에 다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6개월만 있을 생각으로 안 살면 되는 거 아닐까?
^_^
칼디에서 장 보고 바로 앞에 마트도 있는데 혹시 뭐 더 살 거 없냐고 물어봐 주시면서 차로 데려다 줄테니까 살 거 있으면 사라고 하길래, 쌀을 그냥 여기서 사기로 했다.그리고 인스턴트 미소 된장국도 같이 샀다.
칼디에서 쇼핑한 건 핸드폰 라쿠텐 모바일 개통한 거 특전 포인트로 받은 걸로 다 결제할 수 있었다.
무려 4,000엔이 들어왔고 2달 동안 포인트를 더 받게 된다.
개이득...!!
비록 말도 안되게 답답한 속도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뭐... 그래 이거 받고 참는다.
쌀은 아키타 코마치 쌀로 사봤다.
포장지 디자인은 전혀 다르지만... 코마치 쌀이 유명하다는 건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주인공 여동생 이름이 '코마치'인 데서 나오는 에피소드 덕분에 알고 있긴 했었다.
원래 이온몰 가서 사오려고 했는데, 차로 데려다 주신다기에 염치 불구하고,,,
정말 감사하다.
또 JLPT N2 합격한 거 축하한다고 수제쿠키까지 주셨다.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인가보다.
비록 힘든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그만큼 위로룰 많이 받는 일들도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진짜 이번 워홀의 시간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추억들로 가득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