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4 (D+174, 월): 감자면
제목이 뭐 이따구냐 하겠지만 딱히 제목으로 할 만한 화제거리가 업서ㅠ
오늘도 뭐 적당히 일어나서 인스타 좀 보다가 정신 차리고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心を尽くして主に信頼せよ。自分の知識に頼ってはならない。
마음을 다해 주를 신뢰하라. 자신의 지식을 의지하지 말아라.
어제 교회에서 목사님과 이야기 하다가 나는 환경이나 이런 저런 기적에 대해서 믿지 않게 됐다고 말했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거의 내 마음의 변화라거나 내가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를 통해 상황이 달라 보이게 되는 것 뿐일 것이라고. 그 정도 일만 내게 일어날 것이라고 믿게 됐다고.
그 생각에 아주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 오늘 나와버렸다.
나는 하나님을 적극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는 못했던 거라고.
그래서 그 생각을 내려놓고 전적으로 신뢰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 때는 내가 알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선하신 뜻을 위해 일하실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나도, 내 인간 관계 속에서도.
그리고 시리얼 말아 먹고 토요일에 유니클로에서 옷 산 거 찾으러 택배함 다녀 와서 씻고 수염 뽑고 카페 갈 준비 했다.
비가 올락 말락, 매우 흐린 하늘이었지만 생각보다는 긴 팔 입을 정도로 시원하지는 않아서 반팔을 입고 나갔다.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에 샷 하나 빼기 시키고 세 시간 가량 작업을 이어 나갔다.
휴대폰 용량이 별로 안 남아서 워홀 온 뒤로 찍은 동영상 중에 용량 큰 거는 맥북에 옮기고 다시 한국 집에 있는 NAS로 옮겼다.
그래도 십 몇 기가 되는 양인데 이거 데이터로 옮기면 한 세월 걸릴 것 같아서 카페 와이파이로,,,
교회랑 맥날 이외에도 뭔가 사람들과의 접점을 늘려보고 싶은데 참 감 잡기 힘들다.
그렇다고 만남 어플 같은 것을 쓰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 특별히 행사 같은 것도 없고...
뭐 내 성격에 사람 만나는 시간 늘려봤자 스트레스 받을 가능성만 늘어날 거 뻔하니 사실 그렇게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 있으니까 좀 그렇긴 하다.
수영 다녀도 딱히 거기에서 친해지는 사람도 없고... 나도 말 안 걸지만 말 걸어주는 사람도 없다.
하다 못해 아저씨나 아줌마들도 가볍게 말 걸어주실 줄 알았는데 진짜 그런 거 없다.
에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카페 있다가 배가 고파져서 집으로 귀가했다.
집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냥 감자면 저번에 사뒀던 거 끓여 먹었다.
한국에서도 안 먹어본 지 꽤 오래된 거라 기대를 많이 했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아주 맛있었다.
식감도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고 아주 훌륭했다. 신라면처럼 맵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매콤했고!
밥 먹고 알바 갈 때까지 애니 좀 보다가 낮잠도 좀 잤다가 일어나서 일 하러 갔다.
오늘 알바 7시부터 시작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여유 있게 움직였다.
일 하러 가는 데 해가 다 진 건지, 구름이 하늘을 다 가려서 그런 건지, 완전히 어두웠다.
시기 상으로는 아직 이렇게까지 어두울 일은 아닌 것 같았지만, 뭔가 계절이 완전히 바뀐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꽤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알바 시간 잘린 거구나... 별로 힘들지 않았다 오늘은.
근데 확실히 네 시간과 다섯 시간은 뭔가 체감이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많이 다르다.
고작 한 시간 차이인데, 체감은 두 시간 이상 나는 것 같다. 피로감이 전혀 다르다.
그렇지만 휴일 하루 더 만드는 게 더 좋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ㅠ
그런데 이번 주는 한국 가는 것 때문에 주 5일 일한다ㅠㅠㅠ
아까 카페에 있을 때 한국에 있는 동생의 남편의 여동생...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그 친구에게 연락해서 돌아오는 주일 일정에 대해 물었다.
청주 공항 내려서 동생네서 자고 교회 같이 갔다가 그쪽 일행과 같이 본가로 내려가면 완벽하기 때문에 신세 좀 질 수 있나 해서...!
어쨌든 덕분에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될 것 같다.
무한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