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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200] 밤산책 #2, 월급 벌써 받은 척

일기 11 2026. 10. 11. 01:32

2026/10/10 (D+200, 토): 밤산책 #2, 월급 벌써 받은 척

생각보다 밤 길은 밝았다.

그리고 표지판은 별로 없어서 어디로 향할지 알지 못한 채 그저 교차로에서는 어디로 가자, 이렇게 정해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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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게, 걷다 보니, 같이 갔던 인도 친구가 살던 집 앞을 지나가게 된 것이다.

평소에 걸어 다닐만한 거리는 아니기도 해서 가다가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집 근처라고,,,ㅋㅋ


초반에는 이거 이러다가 그냥 나고야 시내만 빙글빙글 돌아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덕분에 다행히 제대로 나고야 시내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어디로 갈까 미리 생각을 해뒀었는데 그곳은 나가시마였다. 나가시마는 두 개의 강 사이에 있는 길쭉한 섬이다.

1시 30분 쯤, 강이 보이길래 아 설마 벌써 도착인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으나,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두번째 강

생각보다 많이 안 걸어서 나온 강이구나...?

중간에 작은 강들은 그냥 건너고, 또 큰 강이 나와서 한 장 찍었다.


걷다 보니, 어두운 곳에서는 별들이 많이 보였다.

별인지 인공 위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밝게 보여서 열심히 찍어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멋있게 찍히진 않았다.

사진 속 사람의 형상은 사람이 맞다. 중간에 힘들다고 길바닥에 그냥 누워버리는 패기를 보여주는데, 나는 엉치 이슈로 맨 바닥에 눕는 게 쉽지가 않다...

중간에 자전거가 꽤 많이 지나다녀서 위험했지만,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중간에 편의점 도 좀 들르고 한 시간 쯤 더 걸어서 4시 10분 쯤.


또 계속 걷다 보니, 진짜 큰 다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길로 가면 과연 나가시마에 다다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과 달리 이 다리를 지나면 진짜 나가시마에 도착할 것 같은 그런 규모의 강이었다.


다리를 걷다 보니 서서히 동이 트는 것이 보였다.

이 때가 대략 5시쯤이었으니. 그럴 만도 한 시간이었으리라.


그렇게 계속 걸어 드디어 나가시마에 도착했다.

원래는 6시까지 걸을 예정이었으나, 계속 걷다 보면 역이나 이런 곳이 어디에 있을지 모르니, 중간에 꺾어 기차 역을 찾아 가기로 했다.

대로 옆에는 철교가 지나고 있었는데 그 위치를 찾아가며 걸어가다 보니 건널목 소리가 들려 제대로 찾아가고 있구나를 직감,

드디어 역에 도착!


그냥 걸으면 20km라는데, 나고야 역에서 약간 방황을 하다보니 조금 더 시간과 걸이가 늘어났다.

그렇게 6시간 가량 24km 정도의 거리를 걸었다.

이제 JR 타고 나고야 역으로 다시 이동.


이거 보다 보니,,, 머리에 뭘 바르지 않긴 했지만, 나 긴 머리 역시 안 어울릴 것 같기도 한 느낌이ㅠㅠㅠ

걍 잘라 버릴까 충동이 든다.


원래 다 끝나고 나고야 도착하면 온천 목욕탕 가자고 했었는데, 또 거기까지 가려니 너무 힘들고 돈도 더 들고 갑자기 너무 귀찮아져서 그냥 여기에서 바이바이 하기로 하고 집에 갔다.

나는 개찰구 안 나가고 바로 가나야마 역으로 환승 하면 되어 간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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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 집 도착.

아침 햇살이 강렬했다.


얼른 씻고 누워 잤다.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에서 약간 많이 떨어진 주식 조금 손... 본 거 맞나 모르겠지만 손 좀 보고 잤다.

그렇게 뻗어 7-8시간 가량 자 3시 정도에 일어났다.


마침 장 보러 갈 타이밍이기도 하고 라면도 사러 가야 해서 좀 멀리 있는 이온몰에 가기로 했는데 오늘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백 번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가는 김에 스벅 가서 간단히 끼니도 때우고 성경 필사도 그냥 거기서 하기로 했다.

카페에서는 집중이 오히려 잘 안되는 느낌이라 고민했는데 어쩔 수 없으니까,,,


둘 다 새로 나온 빵이랑 호박 수프치노라고 하는,, 단호박 스프.

이렇게 먹으니까 정말 완전한 식사 느낌이었다.


열심히 즐기고 성경 필사도 순조로이 해주고 장을 봤다.

장을 봤는데 거의 3,800엔 어치를 구매했다.

고기도 닭고기, 돼지고기, 다진 고기 종류 별로 사고 아주 그냥 눈 돌아가가지고...


할인도 많이 받았는데 이정도 나왔다.


원래 월급 받고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누가 보면 월급 받은 줄 알겠다.


역 앞에서 무슨 행사로 공연을 하던데 그거 즐길 틈은 없어서 그냥 바로 집에 갔다.


닭고기는 왜 샀냐,

인스타에서 닭고기로 허니콤보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 영상이 뚝딱이형에 나오길래 따라해보려고 샀다.

전분 가루 묻히는데 아주 그냥 주방이 난리가 났다.

정성 들여 구웠는데...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 확신이 없는 채 만들었다.


집에 꿀은 없어서 그냥 설탕으로 대체했지만 그래도 꽤나 싱크로율이 높았다.

맛있었다ㅎㅎ


설거지 하고 씻고 나니 갑자기 또 배가 출출해져서,

젤리가 너무 먹고 싶어서 편의점 갔다.

간 김에 새벽 편의점에서 음료 베이스를 파는 걸 봤어서 집 근처 세븐일레븐에도 있을까 해서 봤으나 없어서 조금 더 멀리 패밀리마트로 갔다.


아 그 세븐일레븐에 취식 공간이 있는데, 맥도날드 자주 오시는 어떤 아저씨가 거기서 식사를 하시고 계시더라.

인사 하고 싶지도 않았고 괜히 다른 곳에서 마주치면 뭔가 껄끄러울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 피하려고 했다.


그렇게 패밀리마트 가다가 중간에 또 길바닥에 호텔 키가 떨어져 있어서 그 호텔에 키 가져다 드리고...


패밀리마트 가서 콜라 원액 사고 젤리도 세 종류나 사고 과자도 사고 마시멜로도 사고 음료수도 하나 사서 가면서 마셨다.

여기서 또 소비를 이렇게,,,


월급 받은 거 아닌데 이렇게 돈 써도 괜찮은 걸까....?

아 뭐 사실 오늘 온천 안 갔으니 그 돈 아껴서 이렇게 하는 거니 납득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오늘 좀 일찍 자려고 했는데 그렇게 편의점 다녀오고 일기도 두 편 쓰다 보니 또 평소와 같은 시간이 되어 버렸다.


점점 내 삶을 잘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직 멀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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