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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175] 자전거 타고 수영장

일기 2 2026. 9. 16. 01:59

2026/09/15 (D+175, 화): 자전거 타고 수영장

역시 알바를 해서 늦게 끝나 늦게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영 힘든 것 같다.

9시 반에 일어나는 것도 충분히 늦게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마저도 그리 쉽지가 않다.

... 오늘도 30분 늦게 일어났다는 소리다.


누워서 인스타만 30분 동안 하지 않았어도 하루 시작이 조금 더 일찍이었을텐데, 결국 공허함 같은 건 그대로였으면서ㅠ

그래도 오늘도 잊지 않고 말씀 묵상으로 몸에 시동을 걸었다.

오늘 또 아침으로는 시리얼 말아 먹고. 내일은 비엔나소시지도 있겠다, 달걀도 있겠다, 시리얼 먹을 때 하울 정식 마냥 같이 먹어야겠다.

먹음직스러운 '하울 정식'을 더 맛있게 즐기는 법

베이컨 대신 비엔나로다가,,!

아 하울 하니까 지브리 영화 중에 마녀 배달부 키키를 아직 안 봤는데 보고 싶다.


아무튼 밥 먹고 수영하러 갈 준비를 했다.

어차피 수영장 가면 샤워 해야 할테니 씻는 건 대충 했고 뭐 원래도 아침에는 가볍게 씻기는 했지만, 모자 푹 쓰고 나갔다.

하늘이 좀 흐리긴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을 것 같길래 날씨를 보니 정말 수영 다녀올 동안은 비가 오지 않는다고 나와 있길래 과감하게 간만에 자전거를 꺼내 보았다.

여름이라 더웠던 것도 있지만 자전거를 그간 별로 타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바퀴에 바람이 많이 빠졌다는 것 때문이었는데,

수영장 동선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어서 거기에서 바퀴 바람도 넣을 겸 타고 가기로 했다.


걸어서 3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자전거 타고 가니까 10분 정도 밖에 안 걸려서 도착했다. 아마도

횟수권 다 쓰고 마지막 남은 한 장

약 두 달 반 동안 벌써 15번도 넘게 수영 하러 왔다. 잘했어 나


자전거 주차 무료인 것을 알았다면 진작에 자전거 타고 수영 하러 자주 왔을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자전거를 베란다에 두다 보니 한 번 꺼내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긴 하다.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지,,


오늘도 열심히 헤엄쳤다.

아무리 주에 한 두 번 하는 거라지만, 이게 힘든 게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편도가 25m이고, 왕복으로 총 50m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건 그나마 할 만 한데, 75m는 진짜 너무 힘들더라.

이게 자세의 문제인지, 호흡의 문제인지, 둘 다 문제인지는 모르겠어도, 갈수록 추진력도 떨어지고 숨은 계속 차고...

그래도 어찌저찌 75m까지는 할 수 있게 되긴 했는데, 왕복 두 바퀴, 즉 100m는 아직 절대 못 할 것 같다.

근데 나보다 나이 두 배는 많아 보이는 아저씨들, 거의 할머니 할아버지 뻘 쯤 되어 보이는 분들도 쉬지 않고 그렇게 왔다 갔다 하시는 거 보면, 내 체력이며 정신력이 얼마나 낮은 것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더욱 정진하여 호흡을 기르고 몸도 길러야지.


막판에 전속력으로 헤엄치고 이젠 슬슬 머리가 아파서 물에서 나오는데 너무 급하게 나왔는지, 간만에 엄청 어지럽고 힘들었다.

다행히 토 할 것 같거나 쓰러질 것 같은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위험함을 느꼈다.


집으로 가다가 뭐라도 좀 마셔야 할 것 같아 자판기에서 음료 하나 뽑아 마셨다.

100엔짜리 에너지 드링크..

저번에도 이 시리즈로 뽑아 마셨는데 왜 똑같은 것이 나온 것이냐..!!!

다른 맛도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대충 1시 20분 경.

자전거는 일단 혹시 몰라 베란다에 안 두고 문 앞에 뒀다.

혹시 모른다는 건 핑계고 사실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문 앞에 뒀다.

맨션 구조가 특이해서, 우리 집의 경우 옆집이 없고 엘리베이터 나와서 코너를 빙 돌아야 통로가 나오는 구조라 굳이 접근하지 않는 이상 다른 집에 간섭도 하지 않고 보이지도 않을 위치라서 둬도 상관 없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공중 도덕이라는 게 신경은 쓰이는지라 혹시 누가 뭐라고 한다면 얌전히 베란다로 옮기거나 자전거 주차장 계약을 하던가 해야겠다.


집 들어와서 생각해봤는데 슬슬 부업을 하기는 해야 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도저히 이 맥날 월급 가지고는 생활이 안 되고, 어차피 일 가는 날에 낮에 특별히 어딜 간다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업이나 수영이나 다니는 건 좋지만, 좋지 않다.

우버 이츠라도 뛰어야지 조금 더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알아봤는데, 가방은 4천엔이고, 자전거는 중고로 1만 3천 엔 정도 주고 샀고. 대충 1만7천엔 이상은 벌어야 본전 뽑는데,

어느 커뮤니티 글에 의하면 37시간 뛰어서 프로모션 팁 포함 4만 2천 엔 벌었다고 하니,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다시 계산 해보면, 주에 내가 맥날에서 20시간 일하고, 하루 두 시간씩 4일 배달 뛰면 한 달에 대략 32시간, 프로모션 팁이 없다고 가정해도 대략 3만 엔 언저리 까지는 추가 수입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 두 시간 잡은 건 그래도 수영도 가고 카페 가던 것도 계속 가고 싶어서,,,ㅎ

뭐 그래도 그 정도면 모르긴 몰라도 숨통은 트이겠지...

11시에서 1시까지 알바 뛰고, 수영이나 카페 다녀오는 데 3시간 잡고, 4시에 집에 돌아와서 밥도 먹으면서 좀 쉬다가 5시 반에 알바 하러 나가면...

솔직히 그렇게 빡빡하게 사는 게 살만할지는 모르겠는데... 전략은 다시 한 번 짜봐야겠다.


물론 일 안해도 충분히 지낼 수 있는 자금은 있지만 모르겠다. 그 돈을 쓰는 게 맞는지.

그 돈은 생활하는 데 쓰지 말고 놀러 다니는 데 쓰자.

생활비 만큼은 벌어서 쓰는 게 아무래도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수영 다녀와서는 바로 배가 안 고파서 좀 앉아 있다가 배가 고파질 때 쯤 늦은 점심 먹을 준비를 했다.

집에 양파 있는 줄 알았는데 양파가 없는 것이라, 마트까지 가기에는 또 너무나 귀찮고 멀어서 그냥 편의점에 혹시나 해서 가봤지만 역시나 양파는 팔지 않고, 양파+양배추 샐러드가 있기는 했지만 가격이 좀 어이 없게 비싸서 그거 대신에 그냥 숙주 포함된 야채 믹스를 구매했다.

107엔이면 뭐,,,

어쨌든 양파가 있었으면 카레 만들어 먹었을텐데, 야채 믹스를 산 이상, 제육이나 볶아야지 어쩌겠나,,

다만 숙주가 들어 있어 다른 느낌으로다가 만들어보기로 했다.


열심히 볶으면서, 팬을 잘 기울여 불맛도 좀 입혀주고 아주 꽤나 정성을 들였다.

결과적으로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지만,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요리 하고 남은 건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냈다. 한 끼 더 먹을 수 있는 분량.

아주 훌륭하다.


사실 고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족한데 양념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야채 믹스 산 거를 전부 다 때려 넣었다. 고기보다 야채가 많은 꼴이 되긴 했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았다.


밥 먹고 좀 쉬다가 알바 하러 갔다.

가는 도중 콘서트홀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무슨 공연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저거 행사 끝나면 맥날 또 오지게 바빠지겠구나 하는 마음의 각오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9시 정도 부터 슬슬 바빠지기 시작하더니 10시 지나니까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가뜩이나 사람들도 적어서 참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정신 없이 일하니 금방 시간 지나가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유독 오늘 데리야끼 버거 먹는 사람이 많길래, 나도 너무 먹고 싶어져서 오늘의 퇴근 맥은 데리야끼 버거 더블 패티로 결정.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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