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6 (D+216, 월): 어디 가서 요리 잘 한다고 말 못함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갑자기 손가락이 너무 가려워서 깼다.
어제 먹었던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었던 것일까 걱정함과 동시에, 혹시 어디선가 모기가 침입을 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을 켜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모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내 시야 구석으로 지나가는 비행체의 형상이 포착되었고,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그 녀석이 나를 잠에서 깨운 것이리라.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모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참 둘러봤지만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그냥 화장실이나 다녀와서 다시 누웠는데, 이번에는 발등이 가렵기 시작한 것이다.
순간 빡침이 몰려와 내 이 녀석을 반드시 처단하고 말겠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는데, 발이 향하는 벽에 모기가 붙어 있는 것을 목격, 놓칠세라 빠르게 잡았다.
내 피를 빨고 아주 그냥 빨간...
이미 물린 데는 가려워서 일단 물로 대충 씻고 다시 잤다.
평소와 같이, 아니 약간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려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어제 산 식빵으로 프렌치토스트를 재도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버터가 없어서 급하게 편의점 가서 하나 사오고,
이번에는 볼 대신에 조금 넓은 반찬통이 있어서 거기에다가 계란물 풀고 빵에 묻혔다.
우유를 계량 안 하고 넣어서 그런가, 조금 우유가 많았던 것 같다.
아무튼 버터 녹이고 빵을 굽고.
나름 괜찮게 완성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머니가 해주셨던 달달한 프렌치토스트의 맛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완성된 토스트 위에도 설탕을 잔뜩 뿌려주셨던 것 같은데 그런 마무리를 안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대신 딸기잼을 사용했는데, 음... 설탕이 나았을 뻔 했다.
저대로 먹으면 분명 혈당 스파이크 쳐맞고 넉다운 될 게 뻔하기에 그나마 그것을 이기기 위한 말차우유.
...결론적으로 크게 도움은 안 됐을지도.
요리(?) 하느라고 결국 식사를 한 건 11시가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오늘은 비가 오지만 걸어서라도 도서관에 가볼까 생각하고 준비하고 문을 나섰는데 순간 오늘이 월요일이라 쉬는 날이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괜히 헛걸음 할 뻔했다.
집에 들어와서 베란다를 보니 아직 널어둔 빨래가 조금씩 젖고 있는 게 보여 당장 급한 유니폼만 가지고 들어와 안에다 말렸다.
오늘 하필 성경 필사 분량이 많아서 한참 걸릴 예정이었는데, 졸리지, 힘들지.
중간에 참기 힘들어서 누우려고 하다가 인스타그램 좀 하다 보니 잠이 깨서 후다닥 다시 집중해서 계속 써내려갔다.
아무튼 다 하니 거의 시간이 네 시 가까이 되어 있었다.
노트를 살펴보니, 벌써 노트의 절반을 채웠더라. 창세기도 마침 절반을 조금 넘겼으니, 이 노트는 창세기 필사 전용 노트로 남기면 될 것 같다.
다 완성하면 진짜 뿌듯할 것 같다.
그래도 이거 하면서 한자 쓰는 것도 꽤나 익숙해져서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비록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지만, 다 양분이 되는 시간이리라.
시간이 그렇게 되었으니, 알바 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문득 감자전이 먹고 싶어 레시피를 찾아봤고, 감자채전 레시피를 따라해보기로 했다.
오늘 알바는 2시간 잘려서 8시 출근이었다.
집에는 채칼도 없어서 껍질도 직접 벗겨야 하고 채써는 것도 직접 해야 했다.
껍질을 과일 껍질 벗기듯이 정성스럽게 벗기려는데 도저히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칼로 표면을 긁듯이 벗겨냈더니 생각보다 손쉽게 벗겨졌다.
손이 다칠 것 같아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칼날에 껍질이 붙으면 긁어지지 않아서 물로 흘려가면서 후다닥 벗겨냈다.
다음 채썰기인데... 일단 대충 이정도 두께면 되겠지 하고서 적당히 썰었는데... 영 아니었나보다.
전분기 빼고 부침가루 대신 밀가루랑 전분가루 섞어서 반죽을 만들었는데, 양이 부족했는지 이건 뭐, 그냥 감자튀김인데 약간 붙어 있는 어떤 것, 이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모양으로 완성이 된 것이다.
그래도... 시오콘부 넣어서 짭쪼롬하고 전분가루 덕분에 쫄깃하고 나름... 괜찮았다.
전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었지만 ㅠㅠ
케찹이랑 먹으니 진짜 유사 감자튀김.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내 멋대로 레시피... 성공 확률은 반반인가보구나.
밥 먹고 애니 몇 편 보다가 알바 하러 갔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완전히 밤이 다 돼서 어두웠다.
오늘 알바는 정말 한가했다.
왜 2시간 스케줄이 잘렸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너무나 한가했다.
좋긴 좋았는데... 이러면 오히려 눈치가 보인단 말이지...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 오늘도 찐빠를 좀 많이 냈다.
소금통 채우려는데 뚜껑을 거꾸로 해서 열려고 하질 않나, 완전 옆사람이랑 스텝 꼬여서 이러쿵 저러쿵 하고.
에이 뭐 이번주 이러는 건 오늘만이겠지,,,ㅎㅎ
오늘 퇴근 맥은 새 치킨버거의 마지막 버전, 데리야끼 치킨버거.
그리고 레모네이드.
익히 먹던 레몬 맛 강한 그런 레모네이드가 아니라, 인공적인, 사탕 맛이 나는 레모네이드였다.
사실 그냥 레모네이드는 너무 셔서 오히려 이쪽의 쌈마이한 맛이 나쁘지 않았다.
버거는, 예상 가능한 맛이긴 했지만, 닭다리 맛이랑 데리야끼 소스가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이 나긴 했다.
나름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 먹기가 불편해서 감점이다.
그런 고로 신제품에서 일등을 꼽으라면 스파이시 치킨버거를 꼽겠다.
내일 쉬는 날인데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런다고 니가 뭘 할 수 있는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