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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워홀리항민.

[D+22] 현타

일기 4

2026/04/15 (D+22, 수): 현타

오늘도 특별한 할 일 없이 집에만 있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초콜릿과 빵으로 배를 채웠고, 유튜브와 애니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때우다가 점심 시간이 되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집에 있는 재료로 면으로 만든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 볼까 하다가 밀가루가 없는 관계로 그냥 야끼소바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돈가스 소스와 쯔유와 케찹을 같은 비율로 섞으면 야끼소바 소스가 완성되는데 이게 너무 신기하고 맛있었다!

마늘을 먼저 볶은 다음 마늘을 빼고 소스에 집어 넣어둔 다음 양파를 볶고 면을 넣어서 같이 볶다가 다시 빼두고 고기를 좀 볶고 이번엔 다 넣어서 소스와 함께 볶았더니 아주 먹음직스러운 야끼소바가 탄생하였다.

거기에 어제 먹었던 고로케까지 얹어서 야무지게 먹었다.

설거지를 마무리하고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하는데, 뭔가 계속 앉아 있어서 그런지 식곤증인지 졸려가지고 몇 분 하지도 않았는데 낮잠을 자고 말았다. 불편한 자세로 누워있어서 금세 일어났는데 다시 자버렸다.

그렇게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문득 나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스시로 면접 봤던 곳에서는 합격하면 오늘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추가적인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뭐 애초에 면접을 잘 봤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

뭔가 그동안 크게 막힘이 없는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가 이렇게 혼자 뭔가 다 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는 것은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실패의 경험은 있었지만 그와중에 대안은 항상 있었던 것 같다. 대학 입시도 그렇고 취업 시기에도 그렇고...

물론 한켠에는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각오로 워홀을 시작한 것도 있지만서도 이따금씩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좀 주눅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돈이 당장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워홀 기간 동안 얻고자 하는게 여행을 다녀온 경험, 요리 실력의 향상, 일본어 친구 교제 정도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가만히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오기 전에 조금 더 철저하게 로드맵을 짜두던지, 미리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알아두던지 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가끔 나도 그렇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생각들이 있다.

모르는데 뭘 물어봐야 해요?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들을 많이 빼먹은 것 같다.

고작 알바 하나 본 것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은 ... 그 생각이 겹쳐져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일본어가 가능하지만 유창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경력도 딱히 없으며, 서투른 모습도 많다.

문득 그냥 지금은 알바를 구할 때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근데 그러기에는 또 나이가 애매하다. 빨리 노선을 정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근데 또 일본은 특성상 아예 대학 졸업자들 신규 채용 아니면 경력자들을 뽑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니면 전공이라도 맞는 사람을 뽑던지. 이도 저도 아닌 내가 원하는 직종으로 일본에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매번 걱정된다. 방법이 있긴 할까?

그치만... 난 마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면 될 것이다. 아직 마음을 제대로 먹지 않았을 뿐이다.

힘내자. 일단 공부라도 마음 다 잡고 빡세게 해야지. JLPT 시험 봐야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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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또육볶음(또 제육볶음)을 해먹었다.

아주 능숙하게...

고기의 양이 넉넉했기 때문에 아예 2인분을 한번에 만들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보관했다.

이것으로 내일 식사 한 끼도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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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좀 쉬다가 편의점에 음료수 사러 갈 겸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줬고, 건강보험료도 납부했다.

우편함에 집 보증화사에서 신분증 사본을 붙여서 보내달라길래 내 재류카드를 복사해왔다. 두 장 뽑는데 100엔 들었다,,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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