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2 (D+90, 월): 지옥에서 온 돈까스
월요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게 아니다보니 딱히 싫을 것도 없기는 하다, 지금으로서는.
그러나 어제 커피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게 되서 그런 것인지, 쉽게 잠에 들지 못해 새벽 3시 정도까지 핸드폰 하다가 잠들었고, 그 여파로 아침에 일어나니 유독 피곤해서 9시 경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어 그대로 한 시간 정도 더 자고 일어났다.
전 회사에서 내가 만든 발주 시스템에 버그가 있다고 제보를 해줘서 그거 해결하고 다시 누워 있다가 점심 시간이 되어 밥을 먹기로 하는데, 그제 사뒀던 돈까스를 튀겨 먹기로 했다. 그래서 저번에 사뒀던 튀김용 냄비를 처음으로 쓰게 되었는데,
일단 기름을 너무 많이 부으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처리하기도 곤란할 것 같아서, 돈까스가 약간 잠길 정도만 부어주고, 불을 올렸다.
올리긴 했는데 온도계도 없고 뭐 확인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보니, 적당히 기름이 달궈진 것 같을 때 그냥 돈까스를 집어 넣어서 튀기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튀김옷이 익는 속도가 너무 빠르길래, 불을 강불에서 중약불로 줄여줬는데도 이게 너무 센 것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분명 이대로라면 안에 고기는 안 익을 것 같아서, 불을 더 줄여주었다. 우리 집 가스레인지가 유난히 화력이 너무 센 것 같다.
암튼 그렇게 튀기다가 아랫쪽 면이 색깔이 좀 과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길래 서둘러 뒤집어 주었다. 그러고 좀 더 익히고... 잘 익었나 가위로 잘라보고,,, 더 튀기다가, 이대로 가다간 튀김옷이 완전히 타버릴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건져내서 레스팅을 좀 해주었다.
그리고 소스 뿌리고 밥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조금 오버쿡 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타지는 않아서 그래도 쌉쌀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돈까스 튀기고 남은 잔열 + 추가 가열로, 튀김 기름에다가 계란을 넣어보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해봤는데, 튀김 부스러기를 다 잡아당기더라. 그래서 빵가루 묻은 계란 후라이까지 얻어주었고, 나름 영양 밸런스 좋게 식사를 마쳤다.
쓰고 남은 기름을 버리기는 아까워서 어떻게 할 수 있나 인터넷에 찾아보니 재사용을 하기도 하나보더라. 그래서 어디다 보관할까 생각하다가, 빈 유리병에 넣는 방법도 알려주길래, 유리병을 세척하고 물기를 전자레인지와 드라이기를 활용하여 제거하고 천천히 튀김냄비의 기름을 부어주었다. 약간 불순물이 끼어 있기는 했지만 이정도면 깨끗한 편인 것 같고, 어차피 내일 쓸텐데 막 그렇게 산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 일단 만족했다.
밥 먹고 정리도 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잠이 좀 부족했는지 아니면 이놈의 환경 문제인지, 역시나 졸음이 찾아와서 간신히 하다가, 결국 3시 쯤에는 낮잠을 자기 시작했고, 자고 일어나 다시 공부 좀 하다가 알바 하러 갔다. 이번에도 속옷 까먹을까봐 어차피 안에 입고 있던 반팔 티도 삐져나와 보이고 정리도 안 되길래, 그냥 나시를 입고 외출복을 입고 나갔다.
어제 빤 신발도 다 마른 것 같아 보였지만, 아직 혹시 모른단 생각에, 더 말리기로 하고 나는 짭크록스 슬리퍼를 신고 출근했다.
어차피 신발 갈아 신고 그렇다 보니 딱히 문제도 없었다!
오늘도 열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