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9 (D+108, 금): 얼마만에 보는 바다
오늘은 왠지 아침에 눈이 일찍 떠졌다. 어제... 가 아니라 새벽에 그렇게 늦게 잤는데 아홉시도 안되어서 눈이 떠진 것이다. 얼마나 늦게 잤냐면... 동 틀려고 하늘이 밝아질 때 쯤?
어제 마신 커피 때문인 것 같다. 쓸데없이 커피가 잘 듣고 난리야
그래서 회사 시스템 관련 물어보는 연락에 답장해주고, 어머니께서 무슨 집에 건강보험 독촉장이 날라왔다는데 그거 관해서 여쭤봤어야 했는데 안 여쭤봤다. 외국 나가있는 동안은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기는 한데 내가 따로 해외장기체류 신청을 안 해둬서 아마 처리가 안 되어 있어서 날라온 것 같다. 근데 지난달에 한국 한 번 들어갔고...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되는 건지를 모르겠네? 3개월 이상 체류해야 면제가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들락거리면 결국 내야 되는건가... 그냥 귀국할 때 처리하는 게 나으려나 모르겠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노트북 앞에 앉아서 작업 좀 하다 보니 시간이 점심 차려야 할 시간이 되어, 드디어 간만에 집밥을 먹기로 하였다.
제육볶음 하려다가, 뭔가 카레와 크림스튜 섞으면 맛있을 것 같아서 그냥 해보기로 한 것이다. 이름하야 크림카레
일단, 밀린 설거지를 쫙 하고 밥을 앉히고 감자부터 벗기었다.
아주 세심하게 잘 벗겼지! 채칼도 없어서 과도 가지고 벗겼다. 한참 걸렸다.
감자 깍뚝 썰고 양파도 썰고 고기 넣고 볶볶 한 다음에 물 붓고 15분 정도 끓이다가 고명을 넣었다.
딱 카레 고명 한 블럭, 크림스튜 고명 한 블럭 넣으려고 했는데, 카레 고명이 두 개나 들어가 버려서 물을 조금 더 넣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양이 늘어나 버림과 동시에 크림의 풍미가 약간 덮이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래, 그래도 카레 맛이 더 많이 나는 게 낫겠지 싶은 생각에 계속 끓였다.
그렇게 완성된 크림카레! 김치는 다 먹어서 이제 없다. 미소 된장국도 다 먹어서 새로 산 건데, 문득 얘네들은 유통 구조를 어떻게 가지길래 최저가 타겟이 가능한건지, 얼마나 규모가 큰 건지 궁금해졌다. 찾아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안 찾아봤지만~
밥 먹고 설거지 하고 빨래 걷고 널고 또 앉아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데, 뭔가 식곤증이 매우 강하게 찾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나 아침에 별로 안 잤구나... 왜 이땐 이걸 생각 못했지
그렇게 꾸벅꾸벅 졸다가, 오늘 이 쉬는 날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서 마침 내일 바다로 가겠다 아예 근처에 호텔을 잡아서 1박을 해볼까 하고 엄청 찾아다녀서 그나마 괜찮은 방을 찾기는 했는데...
숙소에서 약속 장소까지 걸어서 41분, 버스로 9분이라는데 뭐 이것도 그렇고, 다음주에 여행 어차피 갈건데 또 여기에 돈 쓰는 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냥 포기했다.
대신에 바다는 어떻게든 보러 가고 싶어서 전부터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던 이온몰 도코나메를 가기로 했다.
그래도 전철로 1시간 걸리는 데다가 편도 전철비도 780엔이라 가볍게 갔다 오기에는 부담이 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먹는 데 돈 아껴도 다니는 데 돈 아끼지 말자, 단 택시 렌트 제외... 뭐 이런 마인드가 있어서 그런 탓인지, 별로 아깝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 지독하리만치 맑은 날씨와 높은 기온에 밖에 나가기가 겁나긴 했지만, 극복하고 집을 나선 것이다.
무려 33도,,, 아직 7월 초? 중순임을 감안하면 너무 높은 온도인데 말이다... 한국은 장마철이라 온도가 조금 낮은 것 같다. 부럽다.
매우 뜨거웠다. 그런데 난 왜 선크림을 안 바른 것인가.
장장 한시간의 열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비록 꾸벅꾸벅 졸면서 갔지만.
그렇게 한참 달려 도착하니 플랫폼이 매우 멋있었다. 뭐랄까, 멋있었다.
드디어 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뚝딱뚝딱 대합실 나와서 이온몰로 향했다. 엄청 넓은 건물 크기에 한 번 압도 당했으나, 사진은 찍지 않았다. 어차피 안 담김
그리고 쭉 내부를 둘러 보는데, 가챠샵만 4개는 본 것 같다. 그 중 하나에서 내 어그로를 끌어버린 녀석이 있었으니...
언젠가 고양이발 양말을 보고 어그로 잔뜩 끌려서 사 말아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기에 어그로가 꽂혔다.
냉큼 샀다.
어그로 훌륭하다.
수확이 있기는 했으나 그토록 찾던 버스벨은 여기에도 없었다.
이것도 하나 뽑을 걸 그랬나...? 너무 발번역에 뭔가 어설픈 이 디자인에도 어그로가 끌리긴 했었는데 훔,,, 아 뽑을걸 지금 보니 겁나 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가챠샵 구경하고, 다이소가 근처에 있길래 필요한 물건들 쇼핑 좀 해줬다. 놀랍게도 이번이 일본에서의 첫 다이소였다.
그 후 사실 본 목적인 스타벅스를 찾아다녔으나 딱히 보이지 않길래 푸드코트 쪽으로 갔는데, 음식들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배가 확 고파져서 커피 말고 식사를 하기로 하게 된 것이다.
여기도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라멘과 아이스크림을 같이 파는 알 수 없는 컨셉인데, 단짠단짠 뜨시뜨시(뜨거운거 시원한거)를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서 뜨거운 건 아니지만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냉라멘이 있었으니! 그것으로 결정, 프라페도 있어서 초코바나나 프라페 그거랑 같이 시켰다.
적당히 주변 경관도 볼 수 있고 넓직한 곳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초계국수 비슷한 맛이 나는데,,, 미묘하긴 했지만 맛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
프라페랑 같이 먹으니 아주 훌륭하던데요?
그리고 여기에 무슨 카트라이더도 있던데 이거 해보고 싶다..ㅠㅠ
밥을 다 먹고 노트북 꺼내서 또 일 하는데... 해가 기울면서 점점 테이블을 침범하더니 기어코 눈뽕을 시게 갈기는 저 태양을 피해 자리를 옮겼다.
나는 이렇게 빛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여요,,,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슬슬 돌아가자고 생각하고 또 주변을 서성이다 영화관을 발견
뭔...가 라인업이 미묘하긴 한데 짱구 보고 싶긴 했으나 개봉일이 아닌 관계로 스킵. 어차피 볼 것도 아니긴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걷는데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바다나 한 웅큼 보고 가야지! 싶어 더럽게 넓은 주차장을 빠져나와 길을 걸었다.
조금 걸으니 드디어 바다가 보였다!
석양이 지는 바다... 햇빛은 매우 강렬했지만 멋있는 풍경이었다.
부럽다 청춘,,,
공항이 매우 가까워서, 비행기 날아오는 걸 꽤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근데 혼자 이렇게 시간 보내다 보니... 뭐 원래 혼자였지만 문득 뭐 하는 건가 싶더라.
급 현타 와서 이제 진짜 돌아가자 하고 바다를 떠났다.
그러고보니 여기 마네키네코가 그렇게 유명하다더니, 올 때는 한 번도 못 봤드만, 가는 길에 엄청 전시되어 있었다.
냥냥펀치 준비 자세 같은데 아무래도
열차 시간이 안 맞았는지 한참 기다려도 열차가 안왔다. 이건 그냥 지나가는 열차였고.
그리하여 열차 타고 도착하니 어느덧 시간은 8시가 되어 있었고,
역사 내 게시판에는 슬슬 여름축제 관련된 포스터가 붙어 있기 시작했다.
이 여름축제 또한 내가 동경해왔던 일본에서의 빅 이벤트 중 하나지 아암
집 도착해서 산 물건들 정리,,
드디어 체중계에 넣을 건전지를 제대로 사고 말았다.
요즘 배고프단 생각 할 때가 많았기도 하고, 내가 느끼기에도 배가 홀쭉해진 느낌이 들어서 살 좀 빠졌겠구나 싶긴 했었는데 이럴 수가.
무려 일본 오기 전보다 4키로가 넘게 빠진 것이었다!
이제 근육만 붙이면 되겠구만.. 하하
덥다 더워